코로나 극복 문화플랫폼 지원 필요하다
코로나 극복 문화플랫폼 지원 필요하다
  • 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
  • 승인 2020.12.0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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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전국적으로 500~600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확산세가 무섭다. 두렵기까지 하다. 하루에도 수차례 확진자 발생 재난문자가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해야 할 연말이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기 어렵다.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 역시 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 폭격(?)’으로 올스톱된 상태에서 당장 내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

 현재 정부와 전북도, 도내 각 시·군들은 코로나로 위축된 문화예술계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로 사그라지는 창작의 불씨를 지키는 데 힘이 되고 있다. 이젠 지역문화예술계의 활성화를 위해 시야를 확장할 때다.

 지금은 언택트(Untact) 시대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대유행을 우려하며 8일 0시부터 서울과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전북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은 2단계로 격상시켰다. 당분간 문화활동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집에서도 쉽게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전북문화 플랫폼’ 지원에 전북도와 시·군은 눈을 돌려야 한다.

 올 한해 전북지역 공연예술인들의 활동은 멈춰섰다. 한 공연예술가는 “예술인지원도 좋지만 무대에 설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데 무대가 사라지니 숨을 쉬어도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 무대가 너무 그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관객과 관람객을 직접 만나기 어렵다면 온라인에서라도 전시와 공연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따라서 필자는 행정기관과 문화예술 지원기관들에게 주문한다. 언택트시대 문화예술활동이 지속할 수 있도록 ‘전북문화플랫폼’ 개발 및 운영 지원에 보다 적극 나서주길 당부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당초 계획했던 각종 사업이 줄줄이 취소돼 집행하지 못한 예산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집행 예산을 전시와 공연에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온라인상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개발 및 지원, 홍보까지 문화예술 지원방식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플랫폼 지원이 활성화되면 비록 관람객과 관객이 없을지라도 발표기회를 상실한 미술인들이 다시 붓을 잡을 것이다. 무대를 떠난 공연예술가들도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멈춰선 문화예술 생태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플랫폼이 코로나로 멈춰선 전북문화예술계의 심장을 코로나 이전처럼 뛰게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심장이 멈춰서는 것만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언택트 시대에서는 플랫폼 개발 및 지원이 최선의 문화지원정책 중 하나가 아닐까 판단한다.

 전북지역 문화예술 기관 및 단체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언택트시대에 맞는 활동방식을 펼쳐오고 있다. 하지만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미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전시, 공연을 소개할 수 있을까.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전북문화를 아우르는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전북문화플랫폼’을 만들어 도내 각 시·군에서 코로나시대에도 굴하지 않고 전시, 공연하고 있는 문화현장을 촬영·편집해 유튜브 등 SNS와 온라인상에 상시 노출하고 이를 홍보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정희<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지후아트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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