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 진화 시급…전북 남은 병상 단 8개
코로나 확산세 진화 시급…전북 남은 병상 단 8개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11.30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대병원 음압치료 병실 / 전북대병원 제공
전북대병원 음압치료 병실 / 전북대병원 제공

전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도내 병상 수는 한정돼 있는 반면 최근 열흘간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0여 명으로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도내 각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 내 감염 확산이 지속될 경우 ‘병상 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0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남은 병상은 단 8개에 불과하다. 

도내에서는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병실이 전북대병원 8개, 원광대병원 3개, 군산의료원 2개 등으로 총 13개가 있다. 경증 환자를 위한 일반병상은 군산의료원 102개, 남원의료원 23개, 권역별 대응 시설인 나주생활치료센터 20개 등 145개가 운영 중이다. 전체 병상 158개 중 도내 환자 146명, 타지역 환자 4명 등 총 15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남은 병상은 군산의료원 음압병상 2개, 군산·남원의료원 일반병상 각 2개, 나주생활치료센터 2개만 남은 상황이다.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음압병상은 군산의료원2개뿐이다. 환자 완치 기간이 길어지지 않아야 추가 확진자에 대한 입원 조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도 보건당국은 병상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추가 병상 확보 조치에 나선 상황이지만, 확산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이 어렵다 보니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료진 추가 확보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도는 이날부터 군산·남원의료원을 중심으로 기존 일반병상을 코로나 병상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최대 149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남원인재개발원을 활용한 생활치료센터(55개 병상)도 준비 중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경증환자(입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감염자)에 대한 치료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증과 중증환자 사이로 분류되는 중등증환자(입원 후 산소흡입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감염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상의 경우 다음 달 7일까지 전북대병원과 예수병원에 모두 30개 병상이 마련된다.

집중치료실(ICU)에서 인공호흡기 장착이 필요한 중증환자 역시 이곳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환자마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완치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도내 누적 확진자(11월 30일 오후 6시 기준)는 총 338명으로,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87명(26%), 50대 61명(18.2%), 30대 58명(17.3%), 60대 36명(10.7%), 70대 21명(6.3%), 10대 19명(5.7%), 10세 미만 11명(3.3%), 80세 이상 5명(1.5%)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완치 환자는 173명, 사망 2명으로 나머지는 163명은 치료 또는 격리 중이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연령과 상관없이 개인 면역력 수준과 만성질환 유무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분류된다”며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의료진이 있는 전북대·원광대·예수병원 등 병실은 모두 환자들이 차 있고, 군산·남원의료원에도 중증 환자들이 다수 있다.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관리체계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개인 방역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