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소식에 실내 체육시설 업주·이용객들 좌불안석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소식에 실내 체육시설 업주·이용객들 좌불안석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1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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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전국적인 3차 대유행 사태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전주지역 실내 체육시설 업주들은 시설 폐쇄 염려에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또한 여기저기서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실내 체육시설 이용자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져만 가고 있다.

실내에서 즐기는 운동 특성상 비말로 인한 감염 위험도가 실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기본 방역수칙을 상시 유지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의 확산 추세가 지속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도 코 앞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모두 5단계로 세분화 했지만 2.5단계로 올라가면 비말 감염 우려가 높은 헬스장을 비롯한 당구장과 골프연습장, 탁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운영이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된다.

이같은 상황 속에 실내 체육시설 업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자 명부 작성과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기본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나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의 특성 때문에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진북동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회원들이 올 때마다 마스크 착용을 매번 당부하고, 가급적 헬스장 공용 수건과 샤워실 이용을 자제시키고 있다”며 “운동 중간 마스크를 벗는 일부 회원들이 있어 주의를 주고 있지만 상시 모든 회원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 업주는 이어 “오후 9시 이전까지만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퇴근 후 헬스장을 찾는 직장인 고객들이 일부 시간에 몰릴 경우 관리에 대한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화산동의 한 당구장 업주도 “흡연 손님들에게 다수가 이용하는 흡연부스에 순차적으로 들어가거나 가급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잘 지켜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손님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방역수칙 준수 문제로 고객과 마찰이 빚어질수도 있기 때문에 업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손님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1년째 헬스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 김모(33) 씨는 “가끔 헬스장 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는 사람을 볼 때면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건강을 위해 헬스장을 찾았는데 괜히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찝찝해 가기도 그렇고 안가자니 비용이 아깝고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실내 체육시설은 행정명령에 따라 시설 폐쇄가 이뤄지면 이용자들에게 운영이 중단된 기간 만큼 연장이 되지만 현재로선 이용자의 자율적인 선택이어서 별도의 보상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실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업주와 이용객들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개인용품 사용 등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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