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재 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통해야 행복합니다”
김용재 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통해야 행복합니다”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11.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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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재 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김용재 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소통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말하는 이(화자)와 듣는 이 (청자) 간에 맥락과 메시지를 연결해주면 되는데 이같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불행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김용재 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지난 26일 오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교육실에서 본보가 주관하는 비전창조 아카데미(CVO)에 참석, ‘통해야 행복하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가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다양한 문학작품을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발생한 소통의 문제를 상황별로 집었다.

 먼저 김 교수는 박완서 작가가 쓴 ‘옥상의 민들레 꽃’에 나오는 할머니의 자살을 언급하며 “작품 속에서 어른들은 할머니의 자살을 두고 베란다에 쇠창살을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한 아이는 쇠창살이 아닌 민들레 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며 “여기서 쇠창살은 아파트 주민이 제시한 해결책으로 현대인의 각박함을 표현했고 민들레꽃은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정신적 가치를 의미합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관점에서 할머니의 죽음은 단순 자살로 여겼지만,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할머니는 항상 허탈감과 외로움을 느꼈고, 그나마 할머니를 옆에서 지켜줬던 것은 민들레 꽃이었다”며 “할머니와 가족 간의 소통 부재로 이같은 참극이 발생했고 이를 아이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게 하는 작품이다. 70년대에 나온 소설임에도 지금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메시지를 준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다른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시대 연재됐던 ‘탁류’를 언급하며 소통의 문제를 다시금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작품의 화자인 정초봉을 빼면 남는 이야기가 없고 여러 인물의 관계가 형성되지도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탁류는 세속적인 시각으로 당대 현실을 그대로 묘사한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매개로 형성된 인물들의 세속적인 모습과 소통의 부재로 서로 엇갈렸던 그들의 이해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수는 ‘구용(九容)’과 ‘구사(九思)’의 정신이 소통의 원형이라고 언급하면서 △공감적 이해 △존중과 긍정적 기대 △관심 기울이기 등으로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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