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 남녀 성비 불균형 대책마련 시급
초등학교 교사 남녀 성비 불균형 대책마련 시급
  • 진효근 연합진흥 대표이사
  • 승인 2020.11.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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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90년대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중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프로그램이 전국민의 사랑 속에 방송된 적이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조경환 씨가 호랑이 선생님 역을 맡아 때로는 회초리로 엄하게 때로는 인자한 모습으로 당시는 국민학생으로 불렸던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프로였다.

 그러나 이제는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말은 아련한 추억 속의 말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의 남녀 성비의 불균형이 사회 문제화 된 지 이미 오래여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형편이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초등학교 교사의 남녀 성비의 불균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전북은 타지역에 비해 초등학교 교사의 남녀 성비의 불균형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계, 정치권 등 전북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을 논의할 때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의 ‘최근 5년간 시·도교육청별 남녀 교사 수 및 비율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체 교사(일부사립 제외) 33만5914명 중 남교사는 9만5076명(2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3.3%에서 4년 사이 5%나 더 줄어든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여교사가 12만8501명(78.1%)으로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다.초등교사 전체 16만4534명 중 남교사는 3만6033명(21.9%)에 불과했다.

  전북의 초등학교 남교사 비율은 20.3%로 서울, 대전에 이어 가장 적었다.

 교단의 지나친 성비 불균형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성 역할을 인식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물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교사의 성비 불균형이 많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인 만큼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시작으로 해결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공무원처럼 교사 임용시험 역시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느 한 쪽이 합격자의 70%를 넘지 않게 하는 제도다.

 물론 이 제도 또한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 교육대 모집에서 남학생에 이미 쿼터를 배정하고 있기 때문에 임용시험에서 다시 남성할당제를 적용하면 이중 혜택 비판이 나올 수 있어 역차별이라는 저항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현장에서 남자지원자가 보다 많이 확보되도록 파격적인 해결책을 내어 놓아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사회적 분위기이다.

  남성교사가 줄어드는데 따른 교사 성비 불균형 문제가 여교사들 수업능력이나 교사로서의 임무, 역할수행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초등학교 학창시절 좀 더 세심하고 자상한 학생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오히려 여교사 역할이 중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반해 남교사들의 역할 또한 분명히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비균형의 필요성은 강조된다. 또한 학생들 성 정체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가능하다면 균형 잡힌 학교현장 조성을 위해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서울시 교육청은 여교사 비율의 개선책으로 남교사 할당제(30%)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경기에 이어 여교사 비율이 가장 높은 전북 교육청도 초등학교 학생들이 편식된 교육을 받지 않도록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녀교사의 성비 불균형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진효근 <연합진흥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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