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확산 속에 취약계층 김장 나눔 어쩌나
코로나19 대확산 속에 취약계층 김장 나눔 어쩌나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11.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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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마을회에서 불우이웃을 위해 김장을 하고 있다 / 전북도민일보 DB
2019년 새마을회에서 불우이웃을 위해 김장을 하고 있다 / 전북도민일보 DB

 전북지역에서도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이상 발생하는 등 본격적인 3차 유행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나눔행사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생각하면 김장 나눔 행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현재 도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할 때 10-20명 안팎의 인원들이 한 곳에 모여 김장을 하는 것은 자칫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양 구청 자생단체 등에서 본격적인 김장 나눔행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당장 이번주만 해도 전주시내 13개 동에서 김장 나눔행사를 진행했거나 곧 열릴 예정이며,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를 더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지자체는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군산에서 경기도 가평으로 김장 모임을 간 가족으로 인해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 지역사회 감염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자체로서도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행사를 주최하는 자생단체 등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미 김장 재료를 사놓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경우가 많아 행사를 취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또한 행사를 통해 나온 김치의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비 등으로 겨우 생활을 하는 65세 이상 고령 저소득 가구에 전달되고 있어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뒤로 미루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게는 10여명, 보통 20-30명 정도가 한 곳에 모이는 김장 나눔행사는 성격상 친밀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한다고 해도 빈틈이 생겨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게 지자체의 고민이다.

 이와 관련 덕진구청 관계자는 “자생단체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 1.5단계에서는 행사를 제한할 수 없다”며 “다만 현 상황을 고려할때 당장 김장 나눔행사를 자제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김장 나눔행사를 진행항 이래 올해가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수가 모이는 김장 모임은 가급적 최소화하고 만약 김장을 하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집단 식사를 자제하는 등 감염의 여지를 최대한 줄여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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