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선현대무용단, 팔복예술공장에서 촬영한 현대무용 작품 ‘직녀에게-기약없는 이별’ 선보여
강명선현대무용단, 팔복예술공장에서 촬영한 현대무용 작품 ‘직녀에게-기약없는 이별’ 선보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1.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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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을 주는 예술이란 멈춤이 없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에 의해 회자되고, 거울처럼 마주하기를 반복한다.

 설화의 재발견, 시의 재발견, 곡의 재발견, 춤의 재발견으로 그 빛깔을 더하며 시대정신을 잇는다. 그 이음은 염원으로, 그리고 우리 곁의 현재로 존재할 터다. 예술가가 예술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고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명선현대무용단(대표 강명선)이 25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저녁 7시 30분에 전주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직녀에게-기약없는 이별’을 선보인다.

 2020 상주단체 우수작품 레퍼토리인 이 작품은 통일염원을 꿈꾸며 만들어진 문병란의 시 ‘직녀에게’를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강명선 대표가 2년 전 시놉시스와 총연출을 맡아 풀어냈던 한국무용 작품을 이번에 다시 현대무용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것으로, 이번에는 영상과 사진전으로 선보이게 된다.

 강명선현대무용단은 팔복예술공장에서 사전 촬영으로 작품을 완성했고,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회차별 70명씩 만 객석을 열어두고 영상상영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객석과 소통을 이어간다.

 작품의 내용은 이제는 하나 되어야 할 견우와 직녀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남과 북의 이야기다.

 분단이 너무 길다. 그 길이만큼 아픔의 시간도 길다.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몇 번을 건너가 만나야 분단의 시계가 멈출 건인가? 

 강명선현대무용단은 ‘직녀에게’란 노랫말과 시를 견우와 직녀의 애달픈 사랑을 담은 춤으로 재해석해보인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처럼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뿐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사랑,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남과 북의 통일, 이루지 못할 것만 같은 이상향에 대한 동경 같은 의미를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은 여섯 개의 이미지로 구성된다.

 그 이별과 슬픔이 너무 길기만 한 ‘남과 북... 아픔’을 시작으로, 두 번째 이미지에서는 선 채로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긴 은하수를 표현한다. 세 번째는 단 하나의 오작교마져 끊어져 버린 ‘분단’의 이미지를 담는다.

 정령의 ‘통일염원’과 꿈꾸는 ‘영원한 오작교’, 만남을 기약하는 ‘세상에 머물다’의 이미지가 차례로 나타나면서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이번 작품은 총예술감독에 강명선 대표가 방향키를 잡고, 안무 강소영, 조안무 김수지·정종웅, 지도에 고현정·노우리, 사진에 김종선씨가 함께했다.

 강명선 대표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급변해가는 이 시점에서 비대면으로 모든 것들이 바뀌어가는 과정들을 우리는 겪어가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이번 무대에 오르는 ‘직녀에게’는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에필로그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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