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바이오헬스 미래 - 채수찬 카이스트 대외부총장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바이오헬스 미래 - 채수찬 카이스트 대외부총장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11.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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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o 채수찬 KIST 대외부총장 강의
cvo 채수찬 KIST 대외부총장 강의

 “제약·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을 합친 것보다 훨씬 큰 지식기반 시장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바이오 헬스 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과 원격진료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규제개혁을 넘어 제도를 하나하나 만들어 주는 시스템적 구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채수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외부총장은 지난 14일 본보가 주관하는 비전창조 아카데미(CVO)에 참석,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바이오헬스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채 부총장은 이날 강의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이 향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헬스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령화와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이다. 특히 코로나 19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감염도 계속 발생할 수 있기에 바이오헬스 시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제약 산업은 셀트리온이나 한미약품의 수출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의료 기기 산업은 기술은 있으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치료 복구의 해법인 치료제와 백신 기술은 현재 우리나라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글로벌 기술과 협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부총장에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수준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는 세계 정상 수준이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의 매출을 합치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다”면서도 “하지만 바이오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신약 산업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cvo 채수찬 KIST 대외부총장 강의
cvo 채수찬 KIST 대외부총장 강의

 그는 “제약산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약 1224조원)에 이르며 제대로 된 신약 하나만 개발해도 순식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하나의 신약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1조원 이상의 돈과 10년 이상의 개발기간이 걸린다는 리스크 있다. 이에 한국 제약사들로서는 신약 개발을 주저하는 것도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채 부총장은 “세계 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반도체(800조원)와 자동차(600조원)를 합친 것보다 크고, 성장세도 가파르다”며 “이러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꾸준하게 바이오역량 강화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기반이 되는 생명과학과 임상적용을 목표로 하는 이전(translational) 연구 양쪽 모두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이스트도 한국이 IT 강국이 될 수 있도록 과학기술인력을 많이 길러냈지만,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전히 뒤져 있는 상태다”며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는 대학의 지적재산과 기술사업화 수입의 90퍼센트가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나온다. 이번 코로나 위기 대응에서 보여준 한국의 저력을 바이오헬스 산업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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