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지키는 보이지 않는 손,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DUR
국민건강 지키는 보이지 않는 손,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DUR
  • 인병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주지원장
  • 승인 2020.11.11 17: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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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기술의 발전은 웰빙(Well-being)이라는 청사진을 제공했다. 하지만 발달한 기술만큼 바이러스도 함께 진화했다. 현재 코로나19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위협한다. 중세의 흑사병보다 더 큰 규모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셈이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것처럼, 기술의 진보는 양날의 검처럼 인류를 향하고 있다.

 올해 초, 희망찬 2020년을 시작할 때만 해도 20,000명이 넘는 국민이 갑자기 나타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전 세계가 공포에 떠는 영화 같은 현실을 상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암담한 현실에서 희망으로 다가온 것은 ‘K-방역’이다. 몇몇 변수로 확진자가 급증하긴 했지만, 이전까지 한국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방역 강국이었다.

 정부의 적절한 재난 대응 시스템과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킨 다수의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동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재난에 맞선 곳이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이다. 특히, 심사평가원의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은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역 입국자 정보를 요양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감염병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

 DUR이란 환자에게 안전한 의약품을 제공하도록 약품의 처방·조제 시 의사나 약사에게 어린이·노인·임산부가 먹으면 안 되는 약,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 시스템으로 2019년 지난 한해에만 4,785만 건의 의약품 오남용을 막았다.

 또한, DUR 시스템 중 하나인 ‘내가 먹는 약! 한눈에’서비스는 최근 1년 동안 병원이나 약국에서 받은 의약품 내역과 개인별 알레르기·부작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누구나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 알 수 있고, 14세 미만 자녀가 먹은 약의 정보를 부모가 확인할 수도 있다.

 심사평가원의 DUR은 감염병 예방은 물론이고, 긴급 지원이 필요한 재난 상황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태풍의 피해가 컸던 지난 8월, 심사평가원은 DUR을 통해 집중호우 피해를 본 특별재난지역 이재민들이 의약품을 재처방 받도록 했다.

 DUR의 범위는 국내에 제한되지 않는다. 2015년 메르스 사태부터 중동지역 입국자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DUR은 ITS(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와 연계하여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해외 입국자와 확진자 정보를 제공하였다. 과거 유행했던 지카바이러스, 에볼라, 라싸열, 페스트 등 주요 전염병 발생 상황에서도 해당 국가의 입국자 정보를 제공하며 방역을 도왔다.

 감염병은 보이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지난 8월 25일 트라우마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40만 건이 넘게 접수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데도 무기력, 스트레스성 두통, 어지럼증, 불안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바이러스는 인류와 마찬가지로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진화해 왔다. 앞으로 크든 작든 감염병이 완전히 사라질 수 없다는 말이다. 예견된 문제들과 싸우기 위해 심사평가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부를 지원하며 국민을 위해 본연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인병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주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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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2020-11-13 01:38:24
심평원의 DUR이란
서비스가 있다는걸
이 기사를 통해 알게됐네요
아이키우는 부모로써 무척이나
도움되는 기사예요
감사합니다
이민서 2020-11-12 23:49:4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