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는 국민을 향한 진심이다
사회적 가치는 국민을 향한 진심이다
  • 민경진 K-water 금강유역본부장
  • 승인 2020.11.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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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독스 경영(Paradox Management). 서로 상충되는 요소들이 한 조직 내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할 수 있게 관리하는 경영방식을 말한다. 가격은 낮추면서도 품질이 더 좋은 제품을 출시하는 것, 양적 효율성 기반의 개인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는 것, 그리고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 등이 패러독스 경영의 예라 할 수 있다.

 최근 기업 경영의 트렌드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조화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존의 경제 모델이 현대사회의 복잡성을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사회적 가치’가 글로벌 아젠다로 부상했다. 기존에는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면 되었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기존 전략만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기업이 돈도 벌고 생존할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윤 창출이 최고 목적인 영리기업에서도 기업의 지속발전을 위해 사회적 가치 실현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사회적 가치 추구는 필수불가결한 경영 철학이 되었다.

 특히 공기업은 공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면서 공공성과 수익성 실현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업무목표를 ‘사회적 가치 실현’에 두고 국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K-water는 노력하고 있다.

 취수원 최상류부터 하수관리까지 물 공급 전과정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회적 가치를 높이려는 프로그램이 있다. ‘금강 도란도란 프로그램’을 통하여 용담댐 등 인근 마을을 대상으로 주민교육, 환경정화 운동 등을 통해 하천 도랑을 살리고자 활동하고 있다. 또 전라북도를 비롯한 14개 시·군, 전북지방환경청과 위기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예기치 못한 수도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복구 장비와 자재, 인력을 유기적으로 상호 지원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도 사고에 대응하여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군산시 등 서해 섬 지역주민들도 물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수 담수화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군산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하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여 군산 산업단지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강 유역 전반에 걸쳐 강 본연의 자연성과 생태가치 회복을 위해 수질·수생태 개선사업과 생태체험 교육도 기획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 체제의 실패로 이제는 ‘보이지 않는 마음’에 의해 움직이는 자본주의 시대로 진화했다. 우리는 ‘사람’보다 경제성장만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지난 개발국가 시대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들은 단순히 기업 경영 활동의 일부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활동이며 기업의 진심을 전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내부의 시스템 개혁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경영 철학으로 내재화하고 직원들의 인식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누군가를 신뢰하면 그들도 너를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라고 했다. 하루하루 겨울을 향해 다가가는 계절을 맞이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어렵지만, 진심에 다가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민경진 <K-water 금강유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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