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우리 아이와 스마트폰 사이의 거리두기를 시작하자
가을에는 우리 아이와 스마트폰 사이의 거리두기를 시작하자
  • 김기홍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승인 2020.11.01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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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된 요즘 너무 오랜 시간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

스마트폰의 콘텐츠에 장시간 집중하여 꼼짝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시간 동안의 여유를 가지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스마트폰이 아이들 양육에 지친 부모들에게 휴식 시간을 제공하는 일등 공신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스마트폰 시청은 우리 아이들의 뇌 발달 속도를 떨어트리고, 언어 발달에도 문제를 일으키며 자제력을 낮추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스마트폰의 과도한 노출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들이 짜증을 내거나 부모가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는 또다시 손쉽게 꺼내 보여줄 수 있는 스마트폰의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점점 아이에게 보여주는 콘텐츠의 노출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막상 어떻게 노출을 줄일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자녀가 스마트폰으로부터 거리두기를 하려면, 먼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이다. 틈만 나면 특별한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노출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은 시작부터 잘못이 아닐까? 적어도 집에서는 핸드폰을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보관하고 아이와 함께 약속을 정하여 제한된 시간 동안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습을 해보자. 그 시간을 활용해 우리 아이와 함께 반려 식물 키우기, 독서하기, 요리하기 등의 취미생활을 함께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좋은 가을에 코로나19를 피해 한적한 장소를 찾아 농촌 봉사활동, 문화재 탐방 등의 재미있고 유익한 계획을 함께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아이와 함께, 스마트폰 속 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닌 아이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의 생산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가을 늦기 전에 우리 아이와 스마트폰과의 거리두기를 시작해 보자.

 
 김기홍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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