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경험은 좋은 글을 쓰게 한다
행복한 경험은 좋은 글을 쓰게 한다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0.10.29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급 문집, 아이들 손으로 만들어요

 ‘날마다 오늘만 같았으면’ 하던 10월이 가고 있다. 바람도 서늘하고 푸르던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으니 눈호강을 하며 지내는 하루하루가 참으로 행복하다.

 추수를 마친 농부들의 곳간에는 양식들이 쌓여 있을 것이고 코로나19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경기도 살아나고 있다고 하니 참 다행스럽다.

 주변 공원만 돌아봐도 곱게 물든 나뭇잎들과 낙엽들을 보고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으니 마스크를 쓰고 잠시 걸어다니다 와도 좋을 날이다.

 학교에서도 학년별 또는 학급별로 야외체험행사를 시작했다. 가까운 숲을 찾아가 알밤이나 도토리를 찾아보기도 하고 고운 나뭇잎을 주워 오기도 한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 소리도 듣고 운이 좋으면 다람쥐나 청설모를 발견하기도 할 것이고 봄에 보았던 나무가 가을에 어떻게 달라졌나도 살펴볼 수 있다.

 현장체험을 마치고 와서는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은데 저학년은 도화지에 낙엽을 이용한 그림을 그리거나 솔방울,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만들기를 해보면 좋고 고학년은 보고서 형식으로 보고 생각한 것들, 발견한 것들에 대해 짜임새 있게 적어보도록 안내하면 좋겠다. 학년 수준에 맞게 글쓰기를 해서 모아두면 좋은데 기록문이나 생활문 등 어떤 형식으로도 좋고 짧게 동시쓰기를 해도 좋겠다.

 학급 홈페이지에 글쓰기 코너를 마련해서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언제든 글을 써서 올리도록 해두면 학년말에 학급별 문집 만들기에 큰 도움이 된다.

 문집 만들기는 따로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틀을 갖춰서 편집을 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다.

 가장 중요한 아이들의 글이 잘 모아져 있어야 하는데 동시만 모아서 동시집으로 펴낼 것인지 아니면 글의 종류와 상관없이 아이들의 이름순이나 출석번호순대로 펴낼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물론 문집을 만들려는 학급에서는 이미 학년 초부터 계획이 세워져 진행 중에 있어 지금쯤 많은 글들이 모아졌을 것이다.

 모은 글을 순서에 따라 편집해서 넣으며 삽화나 그림, 사진자료도 추가한다. 머릿글로 책을 만들게 된 동기와 축하인사를 남기고 책 뒤쪽에는 보통 편집 후기를 쓴다.

 고학년 학급이라면 학급에서 분야별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출판편집국을 만들어 아이들끼리 모여서 책을 만들기 위한 회의도 하고 편집작업, 삽화작업도 직접 해보는 경험을 갖게 하면 좋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신기한 일을 경험한 날에는 좋은 글을 남긴다. 친구들과 함께 책을 만들어보는 경험은 아이의 바람직한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