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치와 인권존중의 문화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치와 인권존중의 문화
  • 한경연 도민기자
  • 승인 2020.10.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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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기 익산 학생참여위원 위촉장 수여식이 지난 23일에 어울누리에서 가졌다. 학생참여위원회는 익산 지역 학생들의 인권의식을 깨우치고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자치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발족했으며 그동안 학교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학생들에 의한 학생회 운영과 체육 한마당, 그리고 어울림 한마당 등은 학생들의 자립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심을 갖도록 기여해 왔다.

 선생님들이 주도해 진행하는 행사에 마지못해 참여하고 자기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불평하던 학생들이 자기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학교 행사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획 이전에 충분히 논의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줄 알고 자신의 생각을 무조건 주장하지 않고 상대를 고려, 전개하는 것도 배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객관성과 타당성, 논리성 등을 토의와 토론을 하면서 터득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학생회의 안건은 모든 학생들의 동의를 쉽게 얻고 행동의 변화도 가져온다.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만들어내는 규정이기에 마음으로 따르고 스스로 점검하여 수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학교 문화를 바꾸는데 많은 시일이 걸리지만 학생 참여위원들의 활동으로 점차 그 기간이 짧아지고 학교 문화가 밝고 아름답게 바뀌고 있다.

 위촉장 수여식 후 교육장과의 대화에서 이수경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의 문제에 대해서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선생님께 건의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참 보기 좋다”며 “혼자 가는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이 함께 가는 한 걸음이 더 값지다. 힘이 필요할 경우에는 학생들이 연대 학교에 건의하되 문제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그 대책에 대한 장·단점도 분석해서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학생 참여위원들의 노고에 대해서 칭찬했다.

 학생 ㄱ군(이리고1)은 “성적순으로 기숙사 방을 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으며 ㄴ군(원광고1)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정작 받아야 할 안전교육과 성교육, 인권교육 등이 뒤처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인권 침해적 요소와 자기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헤아리고 있었다.

 학교는 지식의 전달과 더불어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전인교육의 장이 되어야 하는데 지식 교육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나타나는 문제를 학생참여위원들이 몸으로 부딪쳐 개선해나가고 있다. 제1기 학생참여위원들이 터를 닦고 씨앗을 뿌려 놓았으니 이제 2기에서는 더욱 열심히 활동하여 씨앗이 잘 자라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

 한경연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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