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우리말 산책] (8) 띄어쓰기 하나로 뜻이 바뀌는 말들
[바른 우리말 산책] (8) 띄어쓰기 하나로 뜻이 바뀌는 말들
  • 안도 전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회 위원장
  • 승인 2020.10.2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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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라는 문장은 무슨 뜻일까? 아버지께서 가방에 들어가시는 걸까? 아버지께서 방에 들어가신다는 걸까? 왜 뜻을 분명히 알 수 없을까? 띄어쓰기에 따라 전혀 다른 말이 될 수 있다. 그럼 띄어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는 띄어쓰기를 ‘한글맞춤법’으로 정해 두고 있어서 정해 놓은 원칙에 맞게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교수형’은 목을 옭아매어 죽이는 형벌이다. 그런데 ‘교수 형’은 교수를 하고 있는 형(兄)이 된다. ‘돼지도살자’는 돼지를 잡는 사람이다. 하지만 ‘돼지도 살자’는 돼지의 생존권을 말한다. ‘반대표’는 반대(反對) 표(票)를 말하는데 ‘반 대표’는 반을 대표하는 사람을 말한다.

  ‘서울대공원’은 어디를 말하는가? 서울 대공원일까? 서울대 공원일까? ‘속상하다’는 마음이 상하다는 얘기일까? 아니면 내장이 상했다는 얘기일까? ‘안경사’는 안경 기술자일까? 안경을 샀다는 말일까? ‘이상해씨발’은 코미디언 이상해씨 발일까? 아니면 이상해 씨발이란 욕설일까? ‘조카딸’은 여자인 조카일까? 조카의 딸일까?

  우리말에는 이런 것들이 수없이 산재해 있다. 그러면 띄어쓰기 원칙 몇 가지를 살펴보자. ①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조사란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말(명사) 뒤에 붙는 말로 ‘이, 가, 께서, 은, 는, 도, 만, 을, 를, 이다’ 등과 같은 말이다. 이러한 말은 반드시 앞말에 붙여서 쓴다. ②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의존 명사는 문장에서 홀로 쓰일 수 없고 반드시 그 앞에 꾸며 주는 말이 있어야 하는 명사다. -수, -것, -데, -지, -바, -따름, -만큼’ 등이다. ③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에 쓰이는 다음의 말들은 띄어 쓴다.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에 사용하는 말들이 있다. 예를 들어, ‘겸’, ‘내지’, ‘대’, ‘등’, ‘및’과 같은 말은 여러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에 사용하는데, 이 말 앞에는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 

 
 / 안도 전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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