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협의 시대, 적극적 대안마련 시급
생존 위협의 시대, 적극적 대안마련 시급
  •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 승인 2020.10.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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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살의 콜은 자신이 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소중한 숲들이 제지회사의 벌목작업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환경보호활동을 시작하였다. 재생지를 사용하지 않는 KFC에 재생지 포장재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지만 무시당하자 이번엔 친구들과 쓴 손편지 6,000여 통을 들고 찾아갔다. 그러나 ‘NO’라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이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 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한다.

 #2. 11살의 버크베어는 우리가 먹는 음식들의 문제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산업화된 푸드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음식이나 유전자 변형 식물, 농약, 제초제의 위험에 대해 알리고 있는 중이다. 한때 풋볼선수가 꿈이었지만 이제는 유기농 농부가 되고 싶다고 한다.

 #3. 뉴멕시코의 10살 평범한 소녀 케이틀린 라슨,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산악지대가 불법적인 채광작업으로 파괴되는 것을 보고 주지사 및 대통령에게까지 편지를 보내 위험성을 알렸고 결국 불법적인 채광작업은 중단되었다.

 #4. 스웨덴의 가장 유명한 환경운동가 17세의 그레타 툰베리, 유엔 연설에서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고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녀는 기후위기에 전 세계가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환경보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여름 긴 장마와 태풍이 휩쓸고 갔다. 이런 현상에 대해 사람들은 갑작스런 기상이변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기후위기·환경위기에 가깝다. 오늘날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는 연이은 기상재해를 국경 없이 유발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자연재해와 생태계 변화, 수자원, 환경, 식량 및 경제 등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행히 이런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교육계에서도 다양한 대처방안이 논의되고 있음은 환영할 일이다. 얼마 전 7월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에서는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식’을 열고 학생들의 환경 교육 활성화 대책으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 강화, 교원의 전문성 향상, 환경교육 거점시설 조성, 지역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 안에는 학생들의 환경학습권 보장, 학교를 환경교육의 핵심거점으로 육성, 학교·마을·지역이 공생하는 공동체 문화조성, 학교와 교육청에서 실천 가능한 온실가스 감축방안 모색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교육에서 어느 주제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고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가 중심에 놓였으면 하는 마음이 들겠지만 함께 사는 문제, 생존의 문제는 무엇보다 우선 할 수밖에 없다. 환경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앎을 넘어 민주시민으로서 학생들이 스스로 환경문제를 자신의 삶 중심에 놓고 환경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자력화된 시민으로 성장시켜가는 것이 미래교육의 목표여야 한다.

 우리 전라북도에서도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선도적으로 환경·생태·에너지·기후변화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작하고 전국의 관련 교육기관 현황 및 운영 실태를 모니터링하여 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가칭 ‘전라북도 환경·생태·에너지·기후변화 학습원’)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시대에 학교별· 교사별· 지자체별로 혹은 개별 실천으로만 넘겨두기엔 환경·생태·기후 위기가 심각한 수준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전북미래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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