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일하다 중상 입은 외국인 근로자 전주 병원 케어로 건강 회복
한국서 일하다 중상 입은 외국인 근로자 전주 병원 케어로 건강 회복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10.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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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하던 중 중상을 입었다가 전주병원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몽골 출신 30대 근로자 먼 타국에서 비극 겪다

 몽골 출신 을지무른(34) 씨는 자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2016년 한국에 관광비자로 입국했다. 이후 식당과 대리석공장, 이삿짐센터 등을 전전하며 성실하게 근무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9월 18일 새벽 출근을 위해 사다리차를 운행하다가 피로와 숙취 등으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추의 다발성 골절 및 폐쇄성으로 전북대병원에서 급한 수술을 마친 을지무른 씨는 당해 10월 2일 재활치료와 보존적 치료를 위해 전주병원으로 전원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전신마비의 환자

 전주병원으로 온 이후 을지무른 씨는 밤에 제대로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운동과 감각 마비상태로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 방광과 장운동 조절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배뇨 곤란과 심한 변비를 겪었으며 어지러움과 두통, 수술 부위의 통증으로 인해 음식물 섭취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감각마비로 온도를 느끼지 못하해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을 구분하지 못하게 됐다.

 

 ▲가족들의 슬픔과 자책하는 환자

 사고 소식을 접한 을지무른 씨 가족들은 그간 너무 참담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북대병원에서 아들을 처음 본 어머니는 처참한 몰골의 아들을 보고 “내 아들이 아니야, 차라리 한국에 가겠다는 아들을 말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라며 현실을 부정했다.

  을지무른 씨 어머니는 아들을 간병하면서 낯선 한국의 병원에서 매일 보호자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렸지만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30년 넘게 자녀 넷을 키운 정신력 하나로 강하게 버텨냈다.

 을지무른 씨가 재활치료를 통해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용기와 희망을 얻었지만 정작 본인은 지난해 수술했던 허리와 무릎은 증세가 더 악화됐다.

 이후 3개월의 비자가 만료돼 어쩔 수 없이 다시 몽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는 머나먼 타국에 아들을 두고 가야돼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전주병원의 의료비 지원과 정서적 지지

 전주병원은 을지무른 씨의 과도한 치료비의 경제적인 부담 완화를 위해 많은 기관에 문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지원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전주병원은 포기하지 않고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에 의료비 지원을 신청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300만원 상당의 지원을 받았고, 전주병원 영경후원회에서도 환자의 의료비 지원을 요청해 100만원 상당의 의료비 지원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전주병원은 환자와 환자의 가족에 대한 다양한 심리정서적, 사회적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환자의 직접적인 치료를 담당한 의료진과 협업을 이뤄 환자의 치료와 예후에 도움을 줬다.

 환자의 직접적인 치료를 담당한 재활의학과 과장님과 재활치료실 의료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으로 을지무른 씨는 어느 정도 독립 보행이 가능해졌고, 오른발과 오른손의 강직은 점차적으로 나아졌다.

 재활치료실 선생님들은 몽골어를 배워 환자와 대화를 시도하고, 신체의 변화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 환자가 재활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치료를 이끌었다.

  또한 전주병원 간병팀들은 가족 없이 혼자 남게 된 을지무른 씨의 일상 생활에서의 어려움에 도움을 주면서 환자의 회복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은혜 잊지 않은 환자

 코로나19 이후 어렵게 항공편을 구한 을지무른 씨는 지난 8월 22일 몽골로 돌아갔으며 현재 가족들의 도움과 보호 아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전신마비 상태로 입원해 모든 희망을 잃었던 을지무른 씨는 약 1년 만에 두발로 걸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준 전주병원 의료진들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뭉골로 돌아간 지금도 직접 쓴 손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영상통화를 걸어와 안부를 묻곤 한다. 또한 가족 모임 사진을 보내오며 근황을 보내오는 등 현재까지도 왕래가 이어지고 있다.

 을지무른 씨는 “전주병원 의료진은 환자인 나 뿐만이 아니라 3개월 내내 병실에 있어 우울감을 호소하던 어머니까지 케어를 해줬다”며 “오늘도 환자를 위해 수고하고 계시는 전주병원 의료진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당신들의 수고 덕분에 누군가의 삶을 변하고 있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것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병원 되겠다”

 전주병원 재활치료팀과 간호팀, 간병팀, 원무팀, 사회사업실, 영경후원회 등 그들의 전문성과 마음과 정성을 쏟아 한팀이 되어 멋진 팀웍으로 환자를 돌봤다.

특히 이번 일에 앞장서 온 전주병원 의료사회복지팀은 지금도 급성기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인 어려움에 개입해 환자의 치료와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진 전주병원 사회복지팀장은 “누구에게나 인간의 존엄성이 있으며 인간으로서 사고나 질병에 마땅히 적절한 의료적인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또한 치료 과정에서 환자나 환자의 가족이 느끼는 절망감이나 슬픔, 우울감이나 상실감 그 밖의 여러 가지 수반되는 각종 어려움들은 인종과 국적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모두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 팀장은 이어 “환자의 모든 치료 과정에 전주병원 직원들의 도움과 관심이 컸기 때문에 을지무른 씨가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주병원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병원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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