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도 영끌” 전북지역 20대 빚투 과열 양상
“전북에서도 영끌” 전북지역 20대 빚투 과열 양상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10.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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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빚을 지고 투자를 하는 일명 ‘빚투’ 열풍이 전북지역 청년들 사이에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증권사의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액은 23조9천808억여 원으로 전년 말 대비(21조1천44억6천700만 원)보다 13.6% 늘었다.

 신용공여는 투자자가 자신의 신용을 이용해 증권사에 돈을 빌리는 것으로 ‘신용거래융자’와 주식을 담보로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유자’ 등을 합한 금액을 말한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증권사 신용공여 잔액은 3천61억9천700만 원에서 4천195억9천400만 원으로 37% 증가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전북지역 20대 증권사 신용공여 잔액은 2019년 말 45억5천200만 원에서 올 상반기 80억3천200만 원으로 6개월 만엔 76.42% 급증했다. 이는 전국 최고 증가율을 보인 충남(91.7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최대 10%대의 증가율을 보인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집중됐던 20대 빚투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도 뚜렷하다.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20대의 신용공여잔액이 전년 말 대비 50%이상 증가한 지역은 모두 10곳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충남(91.79%), 전북(76.42%), 경남(64.81%), 충북(57.76%), 광주(55.17%), 울산(53.57%), 전남(49.8%), 강원(49.7%), 대전(49.2%) 등으로 전국적으로 20대 빚투는 두드러졌다.

 정성호 국회의원은 “20대 청년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동영상 등 온라인을 통해 투자 정보를 쉽게 접하게돼 지역에 상관없이 투자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같은 빚투 현상은 주가 급락 시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며 지적했다.

 도내 한 금융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 경험이 적은 20대는 특정 주식이 주가가 급락할 때 매수 시점을 놓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는 충분한 정보가 전제되지 않을 경우 손실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그 위험성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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