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집 밖은 위험해!” 가족이 함께하는 전통놀이로 추석을 건강하게 보내자!
[추석] “집 밖은 위험해!” 가족이 함께하는 전통놀이로 추석을 건강하게 보내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28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놀이교육 맥 이명희 대표

 코로나19가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추석 풍경도 180도 바꾸어 버렸다. 외출과 이동을 삼가고, 모임을 멈추고, 가급적 안전한 집에 머무르라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핸드폰 게임만 붙잡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줄 수는 없는 법. 집에 머무르면서 가족 공동체 문화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법, 어디 없을까? 골목길에 웃음꽃을 피게 만들었던 우리 놀이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아이들의 개인주의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부모가 결정해주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그래서 주목되기 시작한 것이 전통놀이, 숲놀이와 같은 놀이 문화다. 아이들은 놀아야 산다. 제대로 놀아야 숨을 쉰다. 사회성과 유연함, 모든 것을 놀이에서 배우기 때문이다. 전통놀이교육 맥 이명희(53) 대표로부터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우리놀이 세 가지를 추천 받았다. 이번 추석에는 집에서 안전하게 제대로 한 판 놀아보자. <편집자주>  

 “모든 우리 놀이는 인사로 시작해요. 작은 활동에서부터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을 가르치는 것이죠. 놀이도 반복해서 계속하다 보면 아이들의 자신감도 높아져요. 온 가족이 참여하면 금상첨화죠.”

 우리 놀이를 즐기기에 앞서 이명희 대표는 놀이와 게임의 차이를 이해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놀이는 놀이의 과정과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라면, 게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목표차가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게임을 하면 아프지만, 놀이를 하면 아팠던게 치유가된단다.

 “아이들에게 결과가 중요하지 않음을 이해시켜야해요. 놀이란 그 순간을 즐기면 된다는 것. 하수는 결과만을 중요하게 상각하지만, 고수는 그렇지 않아요. 우리 모두 놀이의 고수가 되어볼까요?”

 이 대표가 추천한 우리 놀이 세 가지는 모두 집에서 쉽게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산가지놀이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면 좋고, 참고누와 여기쌍륙은 바둑돌을 이용하면 된다. 놀이판은 달력 뒷면을 활용해 그리면 좋다. 집 구석에 잠들어 있던 재료들을 찾았다면, 이제 우리 놀이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자.

산가지놀이
산가지놀이

 ▲산가지놀이는 셈(계산)을 하기 위해 했던 놀이다. 대중화되어 있는 젠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젓가락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추천된 놀이다. 나무 젓가락 끝을 깎아 색을 칠하면 다른 방법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고, 여기에 특정 색깔만 가져가는 미션을 제공해 또 다른 방식의 놀이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오방색을 추천하는데, 놀면서도 아이들에게 한국 전통 색의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작은 움직임에도 산가지가 흔들리기 때문에 공간감각과 집중력이 생기게 된다. 떼어내는 것은 물론, 쌓기놀이도 가능하다.

참고누판
참고누판

 ▲참고누는 땅바닥이나 널판에 여러 가지 모양의 판을 그려 돌 등을 말로 삼아 승부를 결정짓는 놀이다. 풍남문 2층 누각에 놀이판을 새겨 병사들이 즐겨 놀던 것으로 전해지는 지역성 덕분에 추천됐다. 이순신 장군도 비가오면 이 놀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놀이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어떻게 말을 움직일 것인지를 예측하게 되기 때문에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추리력이 생기게 된다.

여기쌍륙
여기쌍륙

 ▲여기쌍륙은 두 사람 이상이 쌍륙판 앞에 마주보고 앉아 편을 가르고 주사위 두 개로 던져 나오는 숫자만큼 말을 움직여 노는 놀이다. 주사위의 가장 큰 숫자가 6이므로 던졌을 때 두 개 모두 6이 나오면 이길 확률이 크므로 놀이의 이름을 쌍륙(雙六)이라 지었다. 백제시대에 도입돼 고려 조선중기까지는 상류층, 즉 왕실이나 사대부, 양반들이 행했던 놀이로 알려진다. 전체적인 구성과 조화를 배울 수 있고, 추리력을 기를 수 있다.

 ◇놀이 방법

산가지놀이를 설명하고 있는 이명희 대표
산가지놀이를 설명하고 있는 이명희 대표

▶‘산가지 떼어내기’ 즐기기 

 ①가위바위보를 하여 순서를 정한다.

 ②한 손에 산가지를 한 움큼 쥐어서 산가지를 흩어 놓는다.

 ③1등부터 산가지를 가져간다. 이때 한 번 가져가려고 했던 산가지가 아닌 다른 산가지를 가져갈 수는 없다.

 ④건드리지 않고 떼어내면 계속해서 할 수 있다.

 ⑤다음 차례는 산가지를 흩어 놓은 후 산가지를 가져간다.

 ⑥산가지가 모두 없어질 때까지 하며 가장 많이 가져간 사람이 1등이 된다. 이때 색깔별로 점수를 매겨 승자를 가려도 된다.

 ▶‘참고누’ 즐기기

 ①색이 다른 말을 12개씩 준비한다.

 ②순서정하기: 대개 실력이 나은 사람이 흰말을 갖고 검은말을 가진 사람이 먼저 시작한다. 실력이 비슷하다면 가위바위보로 하여 진 사람부터 하도록 한다.

 ③전반전: 자기 차례가 되면 고누판의 교차점에 말을 1개씩 번갈아 놓는다. 한번 놓는 말은 다시 놓거나 움직일 수 없다.

 ④자기 말이 3개가 되면 ‘꼰’이 됩니다. 이때 “꼰”하고 외치고 상대편 말 중에서 1개를 빼내고 그곳에 표시할 수 있는 말을 하나 놓는다. 그 자리에는 더 이상 놓지 못한다.

 ⑤12개의 말을 다 놓을 때까지는 아무도 놓지 못한다.

 ⑥후반전: 12개의 말을 다 놓으면 표시말을 빼고 나중에 한 사람이 먼저 말을 한 칸 씩 움직인다.

 ⑦자기 차례가 되었는데 움직일 말이 1개도 없으면 한 차례 쉰다.

 ⑧쌍꼰이 되어도 1개만 따먹을 수 있다. 그러나 처음에 쌍꼰은 2개씩 따먹기로 정하면 2개를 따먹기도 한다.

 ⑨움직일 때마다 꼰이 되는 것을 ‘들락꼰’이라고 한다. 즉 이리 가도 꼰, 저리가도 꼰이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 이기게 된다. 따라서 상대편이 들락꼰이 되지 않도록 미리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⑩어느 한 편의 말이 2개만 남게 되어 꼰을 만들 수 없으면 놀이가 끝나게 된다.

 ▶‘여기쌍륙’ 즐기기

 ①흑과 백으로 두 팀으로 나눈 후 말 15개를 앉은 왼쪽에 놓는다.

 ②흑의 자리에서 말이 놓여진 곳을『창고』라 부르면 또한『외집』이라고도 한다. 반면 아무도 없는 곳을『내집』이라 한다.

 ③큰 원은『장군』이라 부른다. 이곳에 말을 놓으려면 주사위 두 개를 던져 같은 수가 나올 때 놓을 수 있다. 장군은 큰 원안에 3개 까지 놓을 수 있다.

 ④주사위 2개를 던져 각기 다른 수가 나오면 숫자에 해당하는 말을 놓는다. 이곳에는 말을 두 개까지 놓을 수 있으며『나졸』이라 칭한다.

 ⑤주사위를 던져서 1에서 6까지 두 개의 말과 장군에 말을 3개씩 넣으면 도착을 한다.

 ⑥도착을 하면 이번에는 말을 빼내는데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밖으로 빼어낸다. 장군과 나졸을 먼저 빼내는 쪽이 이긴다.

 ⑦6.6이 나오면 특혜가 있다. 나의 말을 장군자리에 놓거나 혹은 빼고, 상대방의 장군이나 나졸 중에 한 개의 말을 빼거나 넣어 방해를 할 수 있다.

 ⑧점수를 매기는 방법은 장군은 20점, 나졸은 10점으로 계산을 한다.

 

 정리 =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