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과 군대
나팔꽃과 군대
  • 박성욱 전북과학교육원 파견교사
  • 승인 2020.09.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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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에 흔하게 피는 나팔꽃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길가에 띄엄띄엄 있는 나무 그늘을 찾아서 쭉 걷다 보면 나무, 키 큰 풀을 타고 오르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나팔꽃이다. 햇빛을 그대로 받는 낮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촉촉하고 시원한 아침에는 꽃을 활짝 피운다. 견딜만한 더위에 적당한 습도가 맞춰진 곳에서는 낮에도 활짝 핀 나팔꽃을 만날 수 있다. 나팔꽃을 보면 왜 나팔꽃이라고 했는지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다. 꽃 모양이 나팔같이 생겼다. 그런데 나팔꽃은 환경오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나팔꽃의 잎 가장자리부터 붉은 반점이 나타나 잎 전체로 퍼져나가 나중에는 잎 전체가 흑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나팔꽃은 대기오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다행히 아직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이런 나팔꽃을 본 적이 없다. 자연이 인간들 욕심으로 아프다는 것을 나팔꽃이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나팔 생각하면 군대

  요즘 군대 문제가 다시 핫 이슈로 떠올랐다. 군대 문제는 남자들에게 참 중요한 문제다. 특히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큰 문제다. 우리는 힘들 일 일수록 경험하기 전 더 많이 두려워하고 걱정을 한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제 다녀왔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지만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 입장은 좀 다르다. 남학생들은 남선생님들에게 자주 군대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한다. 적절한 양념(?) 치고 말을 하면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듣는다. 책상에 엎어져 있는 아이들도 이때만큼은 고개를 들고 잘 듣는다. 어릴 적 우리 집은 군부대와 조금 떨어져 있었다. 시골 동네여서 다른 소음이 별로 없어서인지 군대 기상나팔 소리가 집에 가지 들렸다. 군대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서도 나팔 소리가 자주 등장한다. 군대 하면 나팔이 떠오르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팔꽃을 관찰하다가 쓴 시

  나무를 타고 놀고 주변에 있는 것들이 놀잇감인 아이들.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오롯이 시에 담았다.

 

 나팔꽃

  이민석

 

 나팔꽃아 너는 왜 나무를 타고 올라가니?

 

 나는 나무 타고 올라가는 게 무섭기도 하고 재밌어.

 

 그런데 유튜브에서 봤어.

 

 최악의 노래 TOP10

 군대 기상 나팔소리

 

 나팔꽃을 보면 군대 나팔소리가 떠올라

 

 나는 남자야 커서 군대를 가야 해

 좀 무섭고 걱정이 돼

 

 군대도 나무타기처럼 무서우면서 재미있을까?

박성욱 전북과학교육원 파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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