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나가야 할 길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나가야 할 길
  • 윤준병 국회의원
  • 승인 2020.09.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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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말,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 그리고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개최되었다. 내가 정당인으로서 처음으로 참여하는 전당대회였다. 그 선거 결과를 보면서 주목한 대목이 한 가지 있었다.

 권리당원의 투표 참여율이 당 대표 선거(41.03%)에서보다 도당위원장 선거(30.36%)에서 훨씬 낮은 결과가 나왔다. 권리당원의 투표율이지만 도민의 관심도 권리당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투표 관심도를 나타내는 참여율에서 왜 차이가 났을까? 전북도당의 역할이 미약해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995년에 도입된 지방자치제도가 벌써 민선 8기를 맞고 있다. 지방분권이라는 제도적 차원에서 봤을 때, 지방자치가 도민 사이에 구체적으로 뿌리를 내리는데 전북도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도민 여러분이 도당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정치가 보통 사람들 삶의 개선하는데 그 본연의 역할이 있다고 할 때 어쩌면 중앙당보다 전북도당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김성주 의원이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신임 위원장은 새로운 전북도당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전북도당의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제안하는 ‘혁신위원회’, 전북의 경제와 사회의 새로운 그림을 제시하는‘K-뉴딜위원회’, 당원의 일상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참여위원회’의 구상을 밝혔다. 앞으로 구성되는 각 위원회에서 전북도당의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 활발한 논의와 심도 있는 고민이 이루어질 것이다.

 위원회 활동의 알찬 결실을 기대하면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우리 전북도당이 나가야 할 길을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나는 말보다는 행동, 명분보다는 실질을 우선하는 정치를 추구하고 싶고, 이러한 관점에서 전북도당의 혁신 방안에 대해 깊이 바라보고 싶다.

 첫째, 전북발전을 뒷받침하고 때로는 이끌어갈 수 있는 정책도당으로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전북도당이 유능한 정책정당이 되려면 국가적인 정책을 연구하는 중앙당의 민주연구원 같은 연구조직이 전북도당에도 설치되어야 한다. 대선에서 중앙당이 중심이 되어 후보를 통해 새로운 국가정책을 제시하는 것처럼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를 반영한 지방정부의 정책과 의제를 전북도당이 제시하면서 유권자에게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전북 현안과제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점검하고 전북발전에 필요한 국가예산과 입법과제에 대해서 국회의원들이 원팀으로 협업해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도하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둘째, 도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당원들로부터 신뢰받는 전북도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당원들이 당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당의 정책을 통해 전북이 발전하여 감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당이 입안하여 실행하는 활동을 제 때 알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맞는 소통구조를 만들어 쌍방향 통신을 활성화할 때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제도를 바꿔야 지역정치가 바뀐다. 제대로 된 지역정치를 위해서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도민 눈높이에 맞춰서 평가를 엄격히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지방의원이 공천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들을 키우고, 출마 예정자나 선출직 공직자의 의정활동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연수가 일상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이렇게 훈련받은 사람들이 당의 공천을 받아 지방자치의 일꾼이 될 수 있도록 공천제도를 혁신해야 할 것이다.

 현대 대의민주주의에서 정당은 시민사회와 정부를 연결하는 핵심적 매개구조이며, 연계장치이다. 주민의 삶을 바꿔내는 새로운 지역정치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전북도당의 적극적인 역할이 선결되어야 한다. 앞으로 지역에서 각 분야 전문가를 모셔서 폭넓은 의견을 구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윤준병<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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