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기에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의 시기에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주송 전주대학교 교수
  • 승인 2020.09.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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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펜데믹(대유행병)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우리에게 코로나19 재확산은, 예측은 했던 일이었지만 커다란 좌절을 느끼게 한다. 다행히 커다란 확산은 막고 있으나 꾸준히 백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불안하기만 하다. 사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국가적인 명령으로 발동하고 방역의 고삐를 당기고 있으나 보이지 않고 공기 중에 떠다니며 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잡는다는 것도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인류 역사 이래 어느 때보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이제는 포스트코로나(Post Corona)가 아닌 위드코로나(With Corona)라는 설명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더 이상 코로나19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독감바이러스와 같이 인류와 공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어쩌면 코로나바이러스도 독감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이 매년 일시적인 유행을 보이고 매년 때마다 예방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지금의 대혼란은 아직 예방약도 치료약도 개발이 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모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류가 나아갈 궁극적인 미래사회의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변하는 속도가 기대했던 것보다 당겨진 것이다. 작년 지역사회의 발전을 기반으로 부강해지고 있는 북유럽의 국가를 찾아 선진 교육에 대한 연수를 통해 경험했던 선진교육의 현장은 사뭇 지금 우리가 코로나19로 바꿔가려는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대규모 수업방식에서 소수 인원의 그룹방식으로 단위가 바뀌어 있었고 학교의 강의실이 아닌 온라인 인터넷공간이 교육의 장이 되어 있었다. 대부분 강의실은 없어지고 마치 라운지를 연상하는 확 트인 공간으로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하고 팀별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였고 소규모 그룹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도 투명한 유리로 소리만을 차단하고 있었다. 대면교육은 소그룹으로만 진행되었고 전문적인 교육은 비대면 온라인교육 강의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19팬데믹으로 우리가 방역을 위하여 강제적으로 시도하는 교육환경의 변화는, 물론 준비없이 갑작스레 추진되는 것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우리가 당연히 가야 할 미래 교육환경을 앞당겨 시행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전주대학교 경영대학 신개념 교육공간 해치라운지

 이제는 차분히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일전의 글에서 위기는 기회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즉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하며 위기를 돌파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기업은 산업현장에서 다시 한번 기본을 생각하며 흐트러졌던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

 주송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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