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코로나… 전북의 미래 전략은?
with 코로나… 전북의 미래 전략은?
  •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 승인 2020.09.09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은 지금 코로나19 극복과 수해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동시에 과감한 역발상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시대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소명도 마주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다를 것으로 예측하고, 위기는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뒤처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생태문명을 선도해 나갈 절호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다룬 책 ‘오늘부터의 세계’에서 저자 안희경 저널리스트는 코로나 위기의 주요 원인을 물었다.

 이에 대해 제레미 리프킨 펜실베이니아대 워튼경영대학원 교수는 ‘기후변화입니다’라고 답했고, 화석연료 기반의 글로벌 기업은 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감염병의 지속적 확산, 폭염, 홍수 등 재난이 반복될 것이라는 시대 앞에서 우리 전북은 어느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 할 것인가?

 첫째, 전 산업의 에너지화를 통해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을 앞당기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문명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전북이 새만금 태양광단지, 고창·부안 해상풍력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수소차·친환경 선박 등 모빌리티, 친환경 전기 굴착기 등 건설기계 산업을 비롯해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그린뉴딜의 선도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직접적인 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과 함께 중화학, 농식품, 건설 등 모든 산업의 에너지 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코로나 위기의 원인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빠른 길로 보인다.

 둘째, 우리 삶의 터전인 주택, 공장, 오피스텔 등 건축물의 에너지 자립화를 통한 자연화는 필수적 요소이다. 나주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본사의 경우 태양광, 지열 등을 활용하여 거의 절반 수준의 에너지 자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앞으로는 모든 건물이 재생에너지 생산기지가 되고 모빌리티, 공공인프라, 제품 생산·유통·소비 네트워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앞으로 에너지 자립형 건축 기술 개발 등 R&D 역량을 집중해 건물 중심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경제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전북은 에너지 자립형 미래 한옥을 시범적으로 건축할 기회가 왔다고 본다.

 셋째, with 코로나를 위한 단기적·구체적 전략으로 공간 재배치, 온라인 쇼핑몰 등 공격적 기업 활동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개별 공조시스템 설치를 비롯해 비행기 등 모빌리티, 음식점 등 소상공업, 문화예술공연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방역수칙에 맞는 공간배치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또 코로나 확산 시 우리나라에서 사재기가 없었다는 뉴스가 반증하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 시장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온라인 쇼핑, 화상회의, 공연·전시 등 언택트 산업을 전북의 핵심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급격한 변화 속에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해 좀 더 촘촘한 고용·복지 안전망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금껏 언급한 여러 가지 미래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수용성과 포용성이 가장 중요하다.

 어제와 궤를 달리하는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펀지처럼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제 것으로 보듬어 안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전북이 산업화 시대 낙후의 기억을 뒤로하고 with 코로나, post 코로나 시대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모든 도민이 스스로 깨어 있기를 당부하며, 전북도정 역시 자강불식의 자세로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

 우범기<전라북도 정무부지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