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을 위한 국민통합이 절실하다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통합이 절실하다
  • 진효근 연합진흥 대표이사
  • 승인 2020.08.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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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 개월째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고 기업의 도산과 수많은 영세 상인들이 가게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서울 사랑 제일교회의 광화문집회로 열흘 만에 800여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더 확대될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IMF사태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처해있고 학생들이 옛날처럼 운동장에서 언제 뛰어놀지 모르는 불확실의 시대를 맞고 있다.

 오랫동안 회사를 경영해온 경제인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이 현재 처해있는 현실은 경제 용어에서 말하는 공포 그 자체다.

 불황은 예상했지만 저조하다는 의미이고, 공포라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말한다.

 현재는 ‘공포의 시기’이며 우리를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는 지금의 위기는 대기업이 줄 도산하고 70-80년대 경제성장의 주역인 수많은 직장인이 거리로 내몰렸던 IMF사태 때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크다.

 24년전 IMF사태 당시 대한민국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당, 야당도 따로 없었고 영호남 갈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시 호남출신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지만, 정당과 지역, 남녀노소, 재벌과 서민을 가리지 않고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다.

 ‘고사리 손’의 어린애부터 지팡이를 짚고 금 모으기 행렬에 동참했던 할머니·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선진국 경제학자들의 “대한민국이 IMF를 극복 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 걸린다”라는 저주 섞인 주장을 비웃듯 대한민국은 불과 1년여 만에 IMF를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120여년전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 1,300만 원을 갚고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선조들은 국채보상 운동을 펼쳤다.

 굳이 이순신 장군의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死卽必生)’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오 죽으려 하면 살 것이오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대한민국은 위기 때 마다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120년 전 국채보상운동도 IMF사태의 위기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등 단합된 힘을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사랑제일교회의 8·15 광화문 집회를 두고 정부와 여당, 야당은 책임을 두고 정치 놀음만 하고 있다.

 또 검찰개혁의 방향을 두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힘겨루기를 하는 사상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언론은 국민으로부터 ‘기레기’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를 가슴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은 의대 정원 감축을 이유로 한 의료계 일부의 파업이다.

 세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팬데믹(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이 선포 되어 있고 우리나라도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의료계 일부의 파업주장은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코로나 19로 촉발된 국론분열의 광풍으로 많은 사람이 불안과 실의, 고립과 고독, 무력감과 상실감, 방향과 목표 상실에 빠져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늦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듯 지금이라도 정부와 정치권이 갈갈이 찢긴 국론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논어에서 공자는 정치의 덕목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 야당이 힘이 아닌 서로 의견을 청취하고 이해하면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난을 극복해주길 바란다.

 진효근 <연합진흥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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