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기획한 평화통일영화제
청소년이 기획한 평화통일영화제
  • 한경연 도민기자
  • 승인 2020.08.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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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에 열중인 학생들.

  익산교육지원청에서 학생평화통일영화제를 열었다.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7일과 8일에 이어서 마무리 작업을 하는 17일은 폭염으로 고생을 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과 통일에 대한 염원이 이 모든 괴로움을 이겨내게 하였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시사회에서 만난 학생들의 표정은 밝고 환했다. 

  학생 자신들이 감독이 되고 배우가 되어 만들어낸 작품이기에 더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한다. 시나리오 작성과정에서부터 스토리보드 작업 등 거의 전반적인 제작에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것이 더 큰 보람이 되겠지만 모두가 하나되어 이뤄낸 작품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영화제에 참여한 40여 명의 학생들은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기 한 편씩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A팀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주제로 한 <갑순>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고 B팀은 남과 북이 통일된 상황을 가정하여 남쪽의 한 부모 가정과 북쪽의 한 부모 가정이 결합하여 한 가정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갑순>을 제작하면서 주인공 ’수아‘역을 맡은 ㄱ양(여. 어양중2)은 ‘70년 전의 역사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영화 촬영 내내 6.25 당시의 아픔을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더운 날씨에 커다랗고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좀 더 멋진 포즈를 잡아내기 위해 노력한 카메라팀의 ㄴ군(남. 성일고1)은 ‘카메라에 대해서 전혀 몰랐었는데, 이렇게 직접 참여하면서 카메라의 기능도 알게 되고 구도를 잡는 법이나 인물의 표정 등을 포착하는 것 등 아주 유익한 기능을 배웠다. 장래 희망도 사실 막연했는데 카메라맨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여기에서 진로를 찾아낸 것도 큰 소득이라고 한다. 

  제작팀의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질문을 많이 하는 ㄷ군(남. 동초6)은 예술인으로 방과후와 지역 영상제에 작품을 만들고 계시는 엄마의 영향을 받아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며 ‘카메라를 들고 따라다니며 배우는 것도 즐거움’이란다. 손재주가 좋아서 친구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어울누리에서도 ‘메이크업 융합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ㄹ양(여. 남성여중3)도 ‘주인공의 친구 역을 맡아서 대화에 심리를 담아야 하는 것과 표정 등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다’며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한 교육청에 감사하기도 하였다.

  영화제작의 거의 모든 분야에 관여하면서 <1+1=1>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한 ㅁ양(여. 북중3)은 ‘무엇보다도 이런 기회를 준 것이 고맙고, 작품의 완성도보다도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들어낸 작품이기에 보람도 크고 자랑스럽다’고 하며 남과 북의 화합도 중요하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우리들이 화합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학생평화통일영화제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계시는 이미옥 익산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처음에는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까 우려 반 기대 반이었는데 막상 촬영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는 생각을 바꿨다. 어떤 작품이 만들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사회를 보면서 마음을 다해 박수를 쳤다. 정말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하며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자기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그날이 오길 손꼽아 기대한다.

한경연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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