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학생에게 돌려주자
학교를 학생에게 돌려주자
  • 한경연 도민기자
  • 승인 2020.08.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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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문화 형성을 위한 토론
학생자치문화 형성을 위한 토론

 학교를 학생에게 돌려주기 위한, 아니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익산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학생자치 교사연구회 모임이 그 것이다. 지난 6월에 이어서 7월, 그리고 8월에도 학생자치 교사연구회 모임이 있었다. 6월에는 학생자치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 방향을 설정했는데, 7월에는 익산지역 학교의 생활규정을 점검하고 학생들의 인권이 어느 정도나 보장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협의와 토론을 했다. 8월에는 바람직한 학교문화를 찾아보고 학교에 정착시키기 위해 교사연구회에서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를 협의하고 토론하는 등 매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서 활발하게 협의하고 토론하고 있다.

 익산지역 초등과 중등 학교생활규정을 분석, 정리 발표를 맡은 A교사(여, 초등)는 “예전에는 미성년자와 성인의 인격 또는 인권의 무게가 다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어 학교 현장에서의 변화는 눈에 띄게 일어나고 있다”며 “학생이 시민이자 성인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사회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 학생자치 교사연구회는 이런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들의 노력에 의해서 학생회 선거관리규정이 학생회 규정에 포함되었고, 학교생활규정과 학생자치 등이 인권적인 조항으로 탈바꿈했다. 학교생활규정에 학생의 권리가 마련되어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선거에 의한 학생회장에 대해서도 학교장의 임명장이 아닌 당선증을 주는 것도 커다란 변화의 일부이다. 학생회 구성 역시 학교장이 아닌 학생회장의 임명장으로 바뀌어 학생회의 권한이 강화되고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학교문화를 조성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이창수 익산교육지원청 생활교육팀장은 “중요한 것일수록 놓치는 것이 많은데, 선생님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자각으로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인권과 권리가 보장되는 학교생활규정을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학생자치를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B교사(남, 중등)는 “지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규정에 삽입한 조항들을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함께 노력해 고쳐 나갈 것”이라고 하며 보여주기 위한 규정에 대한 반성을 하기도 했다.
 

 한경연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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