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는 달리고 싶다.
소방차는 달리고 싶다.
  • 김소라
  • 승인 2020.07.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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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삐뽀삐뽀, 애애애애애애앵”요란해 다급함을 느낄 수 있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온 거리에 울려 퍼진다.

 근처까지 다가와 소리가 커지더니, 지나치면 작아져야 할 사이렌 소리가 같은 음량으로 계속 들린다. 도로 위 소방차는 움직이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 서있다.

 소방차가 도로위에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통량의 증가, 불법 주·정차된 차량, 소방차량에 양보하지 않는 차량들 때문일 것이다.

 소방차가 다시 잘 달리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소방차가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운행할 때는 긴급 상황이므로 다음과 같이 양보운전을 해야 한다.

 ▲교차로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일반도로에서는 긴급차의 진행차로에 있는 차량과 오른쪽 차로에 있는 차량은 오른쪽 방향으로 양보, 왼쪽차로에 있는 차량은 왼쪽으로 양보 ▲횡단보도에서는 긴급차량이 보이면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잠시 멈추면 된다.

 둘째 좁은 도로, 주택가 및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를 하지 말아야한다. 좁은 도로, 주택가 등의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소방차량이 지날 수 있는 길을 더욱 좁게 만들어 긴급 상황 시 현장 도착을 지연시키며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셋째 아파트 등 공동주택 및 고층건축물의 경우 소방차 전용구역 내에 주차하지 않아야 한다. 소방차 전용구역은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출동과 원활한 소방 활동을 위해 최소한으로 확보 되어야 하는 구역이다.

 화재 시 5분 이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심정지 등 응급환자의 경우 4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된다.

 이른바 골든타임이다. 이 중요한 시간을 도로에서 보낸다면 인명 및 재산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명·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차는 빠르게 달리고 싶다.

 
김소라 <완주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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