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안타까운 시민의식
나 하나쯤이야…안타까운 시민의식
  • 이지영 도민기자
  • 승인 2020.06.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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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그쳐가는 24일 수요일 밤. 전주 인후동 아중호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산책을 하거나 근처 음식점, 주점을 이용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요일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다.

그런데, 멀리서 보기에도 모 주점에 모인 사람들이 ‘바글바글’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다닥다닥 모여 음주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거리두기가 무색한 풍경이다.

벚나무 아래 평상이나 의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스크 착용 없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근처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와 술 등을 나눠 마시기도 하였다.

이 모습을 본 고등학교 영양사로 근무 중인 김모씨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입맛이 없다고 할 정도로 칸막이에서 혼자 밥을 먹고, 답답함을 참으면서 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데 어른들의 행동은 아니지 않나? 아이들만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경각심을 좀 가졌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뿐 아니라, 주변의 쓰레기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의자에 그대로 남기고 간 플라스틱 음료, 쓰고 버린 마스크, 비닐봉투, 음식쓰레기 등은 지나는 사람들도 피해서 돌아가는 민폐가 되었다.

 가까이 분리수거함이 마련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단 투기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자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 한 분이 “먹었으면 치우고 가야지,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호통을 쳤으나 그대로 떠나버렸다.

 주변 상인 한 분은 “치우고 싶어도 코로나 생각이 나서 찝찝할 때가 있다. 알아서 좀 치우고 가면 그럴 일도 없을 거다”고 아쉬워했다.

 이지영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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