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스 시술이 어렵다면 ‘관상동맥우회술’
스탠스 시술이 어렵다면 ‘관상동맥우회술’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6.16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심근경색에 대해 스텐트를 시술하는 경우도 많지만 환자의 상황에 따라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착 정도가 심할 때, 관상동맥 중재술(스텐트 삽입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막힌 관상동맥에 새 옆길을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실시하게 된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김경화 교수의 도움말로 관상동맥우회술에 대해 알아본다.

 

 관상동맥질환이란?

 

 관상동맥질환이란 관상동맥(심장혈관)에 혈전이 쌓여 내경이 좁아져 심장 근육의 일부에 충분한 혈류공급이 되지 않아(심근허혈) 생기는 질환이다. 심근의 허혈이 점점 진행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돌연사 등 세 가지 양상 중 하나로 나타난다. 세분해서 설명하면, 관상 동맥이 70% 이상 좁아져 심장 근육이 요구하는 산소의 양이 증가할 때만 흉통이 발생하는 안정성 협심증, 관상동맥이 갑자기 좁아지고 산소 공급이 감소하게돼 발생하는 불안정성 협심증, 관상동맥에 구조적으로 막힌 부분은 없지만 관상 동맥의 경련으로 인해 막히게 돼 발생하는 이형 협심증과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게 돼 그 혈관이 혈액을 공급하던 심근이 죽어가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구분된다. 돌연사란 말 그대로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관상동맥질환의 원인과 증상

 

 관상동맥질환은 대개 동맥 벽 안쪽에 지방질이 쌓이는 동맥경화증에 의해 유발되는데, 지방질이 쌓이기 시작하면 동맥을 좁히고 혈류량을 감소시키며 나중에는 혈액응괴가 형성된다. 혈액응괴가 떨어져 나오면 이미 좁아져 있는 혈관을 완전히 막아버릴 수 있다. 동맥경화성 관상동맥질환은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식습관의 변화와 함께 관상동맥질환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발병 위험인자로는 흡연(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사망 위험성이 3배), 고지혈증(hyperlipidemia), 당뇨병, 고혈압, 기타로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관련이 높다. 질환의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질환이 진행되면 운동을 할 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는 협심증이나 심장발작이 일어난다.

 

 관상동맥질환의 치료

 

 관상동맥질환의 임상양상 중 협심증이 가장 흔한 형태로, 허혈성 관상동맥질환은 병의 진행 경중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심장근육에 재관류(Revascularization)를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를 선택하는 치료방법으로는 ▲관상동맥이 막힌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관상동맥을 막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거나, 심장 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을 줄이는 약물을 복용 ▲ 관상동맥에 관을 삽입하고 가는 철사를 통해서 막힌 혈관 부위를 풍선이나 스텐트로 확장시키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 ▲ 막힌 관상동맥 부위 이하에 대체 혈관을 이용하여 관상동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관상동맥 우회수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ing, CABG) 시행 등이 있다.

 

 수술방법

 

 관상동맥 우회술은 통상적으로 흉골의 정중앙을 절개한 뒤 흉곽 내부를 노출하는 정중 흉골 절개술 하에 인공심폐기를 가동해 심장 대신 온몸에 피를 보내도록 하고 심장의 박동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수술하게 된다.

 흉골 안쪽에 양측으로 있는 좌·우 내흉동맥, 손에 있는 요골동맥, 복부에 위치하는 우위대망동맥 및 다리 안쪽에 위치하는 복재정맥 등을 주변 조직으로부터 분리해 관상동맥을 우회할 대체혈관으로 사용한다. 대개 1.0~1.5mm 이상의 관상동맥 중에서 협착이 심한 혈관을 연결해 주는 것이 원칙이며, 협착부위를 지나 대체 혈관을 연결하면 된다. 내흉동맥 및 우위대망동맥은 제 위치에서 관상동맥 협착부 이하에 연결해주거나, 필요시에는 제 위치에서 완전히 절제하여 대동맥과 관상동맥 사이에 연결해 줄 수 있지만, 요골동맥 및 복재정맥은 심장이나 관상동맥과 떨어져 있으므로 제 위치에서 바로 관상동맥으로 봉합술은 불가능하고, 대동맥이나 내흉동맥, 우위대망동맥 등에 연결하여 다른 끝을 관상동맥에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통상적으로 대체 혈관은, 관상동맥 혈관의 막힘의 정도에 따라, 2~3개를 이용해 최소 3~5곳의 관상동맥에 혈관을 연결하게 된다. 수술은 약 4~6시간이 소요되며, 수술 후 심장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통한 호흡을 1~2일 정도 유지하며, 약 2주간의 회복 기간을 거친 후 퇴원하게 된다.

 

 김경화 교수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 필수, 수술 후에는 금연과 재활 노력”

 

 “관상동맥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수술 후에는 금연과 본인의 재활노력도 중요합니다.”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화 교수는 “관상동맥 질환은 협심증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임상증상으로 나타나며, 연령 및 성별에 따라서도 진행하는 경향도 다를 수 있다”며 “협심증이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착 정도가 심하거나 관상동맥 중재술(스텐트 삽입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막힌 관상동맥에 새 옆길을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실시하게 된다”면서 “관상동맥우회수술의 좋은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노력도 물론이지만, 환자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술 2-3주 전에는 금연과 수술 후 호흡 재활을 위한 노력이 필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수술 직후에는 출혈, 폐렴, 심방세동, 수술부위 감염 및 섬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 병원에 구성된 심장 호흡재활팀의 도움을 받아 재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수술 후 흉골 등의 수술부위 완전한 치유는 적어도 3~6개월 정도가 걸리므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수술 직후부터의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기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