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안경을 꼭 써야하나요? 청소년기 불청객 근시와 드림렌즈 처방법
우리 아이 안경을 꼭 써야하나요? 청소년기 불청객 근시와 드림렌즈 처방법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6.09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찡그린 상태로 TV를 보고 있거나, 한쪽으로 고개를 돌려 사물을 주시하거나, 고개를 바짝 숙여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부모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안경을 써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 수 있다. 이 같은 행위들의 원인으로 ‘어린이 근시’가 꼽히는데 스마트폰과 영상 패드 등 근거리 매체가 발달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근시 발생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근시로 진료를 본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15만6천13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근시는 성장기 학생에게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며, 근시로 인해 안경을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도 많은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안경을 불편해하거나 근시 진행 속도가 빠른 아이의 경우 근시 진행을 억제하고 시력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특수렌즈인 ‘드림렌즈’가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북도민일보는 전주 푸른안과 강행구 원장의 도움말로 어린이 근시와 이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드림렌즈’에 대해 알아본다.

 

 ◆ 근시의 원인과 진행 

  사물의 빛이 망막이라는 신경세포에 정확하게 초점이 맺힐 때를 ‘정시’라고 하며 시력이 좋은 상태를 뜻한다. 빛이 망막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굴절되어 초점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는 경우를 ‘근시’, 반대로 망막의 뒤쪽으로 맺히는 경우를 ‘원시’라고 하는데 대부분 성장기 학생들이 시력저하를 호소하여 안과에 내원해 정밀검사를 시행하면 근시의 경우가 특히 많다.

  근시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볼록렌즈 역할을 하는 각막(검은 눈동자)의 볼록한 정도가 심하여 빛이 먼저 굴절되어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로는 안축장(안구의 앞뒤 길이)이 길어서 빛의 초점이 망막까지 도달하지 못하여 생기는 경우다.

 청소년기 성장과 함께 진행하는데 성장과 함께 안구도 같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근시는 청소년기 안구가 성장하면서, 앞뒤 길이가 수평으로 과도하게 성장하게 될 때 진행하게 되는데 청소년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 (여학생 : 초등학교 1,2학년~중학생, 남학생 :초등학교3,4학년~고등학생)에는 주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근시의 진단 및 치료 

  아쉽게도 현재까지 근시를 완벽하게 치료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근시의 진행을 늦추려는 시도는 이뤄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2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첫 번째로 앞서 언급한 ‘드림렌즈’를 이용하는 방법과 두 번째로 아트로핀 점안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아트로핀 점안제의 경우 국내에서는 근시 치료용으로 상품화 된 제품이 없어 아트로핀 점안제를 희석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소아에서의 처방이 제한되어 있어 일부 대형병원에서 임상테스트 정도의 명분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 드림렌즈의 효과 

  드림렌즈는 특수한 콘택트렌즈로 각막의 모양을 변형시켜 시력을 개선시키고 근시의 진행을 억제해주는 역할을 한다. 해당 렌즈는 하드렌즈와 모양이 같으며 착용하고 수면 후 아침에 빼주면 시력이 유지될 수 있다. 시력이 교정되는 원리는 자는 동안 렌즈가 각막을 눌러주어 각막의 볼록함을 줄여주어 안경(오목렌즈)을 착용한 효과를 주게 되는 것이다. 눌린 각막이 근시의 정도에 따라 하루 혹은 이틀 정도 유지가 되어 안경 없이도 생활이 가능 것이다.

 
 ◆ 드림렌즈로 근시 진행이 멈추나요? 

  아직 드림렌즈가 근시의 진행을 어떻게 억제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여러 가지 가설 중에서 ‘근시는 안구의 앞뒤길이가 길어지며 생기는데’ 드림렌즈가 각막을 눌러주는 힘으로 인해 안구의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것이 제한되며 근시진행을 막아준다는 이론이 가장 설득력이 높다.

  여러 연구 논문에서도 드림렌즈를 사용한 경우 안경을 사용한 경우에 비해 근시 진행 정도가 적었고 안구의 길이 증가도 억제하는 결과도 발표됐다. 실제 임상실험 결과 실험에 참여한 환자 50% 이상의 경우에서 2년간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는 결과도 포함됐다.

  특히 최근에 고도 근시의 환자가 늘면서 대학생이 되어도 근시가 심해 굴절수술(스마일라식, 라섹 등)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럴 경우 근시가 시작되는 시기(청소년기)에 적극적으로 드림렌즈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전주푸른외과 강행구 원장 “근시가 시작되는 초등학생 때 드림렌즈 고려해봐야”

 전주푸른외과 강행구 원장은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테블릿PC 등 다양한 전자매체의 과도한 이용과 함께 높은 학구열로 인한 근거리 시자극의 편중으로 현대 사회는 매우 높은 근시 유병률을 보이다”면서도 “이미 진행한 근시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최근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근시의 진행을 억제 시키는 치료, 안경 없는 생활을 위한 치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원장은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드림렌즈’를 꼽을 수 있는데 사용 시기로는 근시가 시작되는 시기가 가장 좋다”면서 “오히려 근시가 너무 진행된 후에 드림렌즈를 사용한다면 효과도 초기 근시보다 떨어지고 렌즈도 두꺼워져 소소한 불편들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원장은 “드림렌즈를 일단 시작했다면 근시가 많이 진행하는 성장기 시기(여학생은 중학생, 남학생들은 고등학생)까지는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정기검진을 통해 시력 및 렌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강 원장은 “성장기 때의 근시 진행 억제와 시력 교정을 위한 드림렌즈, 성인이 되어서는 굴절수술(라식·라섹), 중장년 시기 노안이 진행한 후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을 통해 안경 없이 평생을 지낼 수 있는 시대가 찾아온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근시도 완전히 정복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