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올곧는 한 길로 나아가는 ‘이준문’ 명장
나무처럼 올곧는 한 길로 나아가는 ‘이준문’ 명장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6.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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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회색빛 삶에 지쳐가는 마음을 느낀 나머지 전원주택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다. 목조 주택에서 명성을 구축한 이준문(52) 명장은 현재 목조 건축물 시공 부문의 국가 명장이다. 나무와 건축의 길을 끊임없이 닦고 있는 이 명장을 만났다.(편집자주)

 

 이준문 명장이 일하는 전주시 완산구의‘영진건설’에서 가장 먼저 수많은 자격증, 특허, 수상패들을 볼 수 있다. 이준문 명장은 이에 대해 “열심히 일하다 보니 모이게 됐다”며 웃었다. 이 명장은 어릴 적부터 대목장인 부친을 따라 목공을 배웠다. 이후 현장에서 38년간 목공과 목조건축 한 길에 집중했다.

 한 길을 파는 것은 그의 이력이 증명한다. 이 명장은 건축목공기능사 자격 취득 후 경력 10년 이상의 자격을 인정받고 명장에 도전해 4년만에 ‘목공예기능장’을 취득했다. 이어 늦깎이로 2014년 전주비전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또한 그동안의 경력을 인정받아 2014년에‘2014년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건설대상’,‘국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과정에서 이 명장이 겪은 설움은 깊었다. 이 명장은 젊었을 적 현장에서 일할 때 선배 목수에게 ‘이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질문 했다가 ‘네가 뭘 안다고 나서느냐’라는 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공부를 시작했다. 주경야독으로 공부했던 그는 이제 건축공학박사 자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인 노력이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목재 건축은 주택, 상업건물 등에 조금씩 늘고 있다. 나무가 주는 환경적 이점과 현대적 기술력이 조합돼 편안하면서도 안전한 건물이 되는 것. 특히 한옥의 최신식화 등을에도 일가견이 있다 겉은 한옥이지만 현대적인 디자인을 살려 최신식 보급 주택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명장의 손을 거친 목조주택은 고객들의 인기를 많이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이 어떤 집을 원하는지 충분한 미팅을 거쳐 의견을 묻고, 디자인 설정, 도면 및 모형을 가지고 구체적인 설계방향을 논의한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고객이 주택 건축을 할 때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짚어줘 고객들의 믿음이 이어진다.

 이 명장은 “사람들이 목조주택이라고 하면 더위와 추위에 취약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목조주택인 만큼 단열처리를 꼼꼼히 하기에 따뜻할뿐더러 화재시에도 발화시간이 늦습니다. 방화처리를 통해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고, 새로운 자재와 공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명장은 또한 후학을 키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먼저 작년 부산시에서 열린 제54회 전국기능대회 선수단에서 3명의 제자들을 참여시켜 40년만에 동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는 9월에 전라북도 일대에서 열리는 전국기능대회를 위해 현재 ‘건축목공·건축 미장’준야에 11명을 지도하고 있다.

 이 명장은 “건축 미장에 있어서는 보통 시멘트 미장만 생각하는데 페인트, 핸드커트 미장이 대세다”라며 “이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후학들을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명장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묻자 그는 대한민국명장과 후학양성을 말했다.

 “이 길을 지속한 지 오래인 만큼 대한민국명장 공모에 올해 접수해볼 생각입니다. 한길만 닦은 만큼 정말로 대한민국명장을 꿈꿔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얘기했지만 앞으로도 후학들을 더 길러내야죠. 숙련기술공들이 모자라는 현실에서 1년 4, 5명 꾸준히 배출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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