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치료법 …비만 대사수술 ‘위 절제술’
고도비만 치료법 …비만 대사수술 ‘위 절제술’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5.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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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이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질병이라고 규정했다. 비만은 신체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이나 당뇨, 골관절염, 호흡기 질환, 암까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도비만에 해당하면 신체가 비만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계점에 이르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고도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수술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확한 인식과 편견 때문에 환자들은 아직까지 불안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 외과 김찬영 교수의 도움말로 비만 대사수술인 ‘위 절제술’에 대해 알아본다.

 

 ◆ 고도비만이란

 

 고도비만은 고도한 체지방의 증가로 인해 대사 장애가 유발된 상태이다. 의학적으로는 체질량지수(BM)가 30kg/m2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정의한다. 고도비만에 해당하면 신체가 비만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계점에 이르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등 다양한 대사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 35kg/m2 이상이거나 30kg/m2 이상이면서 당뇨 및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지닌 환자에게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고, 해당 환자들에게 비만 수술이 권유되고 있다.

 

 ◆ 위 절제술이란

 

 현재 비만을 치료하는 방법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게 되는데 비수술적 치료에는 흔히 알고 있듯이 식이요법 및 운동·약물요법이 있고, 수술적 치료는 위 절제 수술이 있다. 비만 수술은 비만 동반질환(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지닌 병적 비만환자에서 기타 다른 비만 치료(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보다 효과가 우수 하다는 것이 입증된 상황이다. 이전에는 위와 식도 접합부 밑의 통로를 밴드를 이용해 죄어주는 위밴드성형술이 유행했지만 여러 단점이 발견돼 현재는 잘 시행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일부 부위를 절제, 위 용적의 약 70%를 감소시켜주는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효과는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합병증은 적은 위소매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 수술과정 및 방법

 

 수술 전에는 일반적인 전신마취에 필요한 검사(피검사, 흉부 X-ray, 심전도)와 함께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 및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이어 4주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고 식이요법과 약물요법 등을 시행, 이후 수술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수술 전에는 금연을 권고하는데 흡연은 수술에 따른 폐렴과 같은 호흡기계 합병증 발생을 높일 뿐 아니라 수술 후 식도염이나 위궤양 등의 합병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스피린 등 혈소판 기능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5~7일 이전에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수술방법은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위소매절제술의 경우 테두리 부분을 따라 위를 절제해 위의 부피 자체를 줄이는 것으로, 복강경 수술법을 통해 진행된다. 수술 후 입원기간은 2~4일 정도이며 일상생활로의 복귀는 약 1주일 정도면 가능하다.

 

 ◆ 비만 수술 후 효과는?

 

 첫 번째로 체중감소 효과가 기타 다른 치료보다 우수하다. 개인차가 있지만 비만 수술 후 약 6개월에서 1년간 체중감소가 현저히 이루어지게 된다. 두 번째로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서는 혈당 조절이 원활해진다. 세 번째로 체중감소가 되면서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의 질환 개선 효과도 있다.

 

 ◆ 수술 후 지켜야 할 수칙 및 주의점과 식이요법이 있다면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음식 섭취는 위의 용적이 작아지고 음식물을 잘게 갈아주는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에 수술 후 4~6주간에 걸쳐 유동식, 혼합식, 고형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음식의 양은 몇 숟가락을 여러 차례 나누어 먹는 식으로 시작해 이후에는 반공기 정도의 양을 하루 5~6회 정도 섭취하도록 한다. 전문가에 의한 식이 및 영양 상담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무기질과 비타민과 같은 미세 영양소 보충과 최소한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 김찬영 교수 “비만은 꼭 치료해야 하는 질병. 꾸준한 관리 중요”

 

 김찬영 교수는 “비만은 현재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건강한 삶을 위해서 꼭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면서 “지난 10년간 고도비만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와 유관기관에서 고도비만을 병적 비만으로 지칭하며 다양한 정책으로 질병 치료에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보건복지부에서는 2019년 1월 1일부터 체질량 지수와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해당 환자에 대해서는 비만대사수술의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며 “비만 수술이라는 것은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기타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분들에게 최종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방법이며 그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수는 “수술 후에 여러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등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비만수술로 위의 크기가 작아지더라도 다량의 식사를 하게 되면 남아 있는 위와 소장이 그에 적응해 늘어나서 다시 체중이 증가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에게 적합한 식사의 양과 횟수 등을 병원에서 처방 받아 의지적으로 꾸준히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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