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뱀사골 입구에는 지리산 전적비가 있다. 이곳은 1948년 이후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지리산에 출몰한 공비토벌작전시 산화한 호국영령 등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1950년 낙동강 선까지 남침했던 북한군이 우리의 총 반격에 다시 쫓기어 가게되자, 그 일부가 지방공비와 합류하여 이곳에 숨어들게 되었다. 당시 이들 적군의 수는 2만에 달하였고 험난한 산세를 이용하여 도량하여 그 지역이 동으로는 의령, 서로는 고창, 남으로는 보성, 북으로는 금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양민의 학살과 납치, 재물의 약탈과 방화 등 갖은 만행을 저질렀고, 낮에는 태극기가, 밤에는 적기가 나부끼는 등 혼란이 극심했다.
이에 그해 말부터 남원을 중심으로, 국군 6개 사단과 2개 독립연대 그리고 6개 독립대대 및 전투경찰 4개 연대와 7개 독립대대, 그리고 11개 경찰서의 의용경찰과 대한청년단 특공대 등이 힘을 모아 협공하여 1952년을 고비로 그 세를 꺾고, 1954년에는 조직의 뿌리를 잘라 드디어 이를 몰아내었다.
이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산내중학교에서는 정기적 참배와 주변 정화 활동을 실시하며 결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 속의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고 민주화를 일궈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는 다시금 고개숙여 국군과 전투경찰, 신명을 바쳐 향토를 지킨 이 고장의 이름없는 애국향민들의 충혼을 기리며 기억하고, 함께하며, 평화를 수호하는 마음을 가져야할 것이다.
전북동부보훈지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