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투자하는 전주시, 해외 선진지서 배운다
미래에 투자하는 전주시, 해외 선진지서 배운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9.12.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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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기획특집> 도시가 국가 경쟁력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호주 멜버른 아동 예술교육시설인 아트플레이를 방문, 관계자과 아동 창의 교육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 도시가 가지는 경쟁력이 곧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모여질 때 곧 한 나라의 미래 비전도 밝아질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우선되고 사람이 중심에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중인 전주시는 ‘도시가 곧 국가 경쟁력이 된다’는 국내외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국내 지자체 가운데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시는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 10월 김승수 시장을 단장으로 한 방문단이 지속가능한 도시와 미래 세대를 위한 예술 교육 및 사람이 우선되는 가든시티를 표방하는 호주(시드니, 멜버른)와 뉴질랜드(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선진 도시를 방문했다.

 전주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얻어진 성과를 토대로 매년 천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전주한옥마을에 관광트램을 접목, 관광 활성화를 통한 도시 발전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미래 세대에 투자하는 예술교육 및 아동친화도시 조성, 사람 중심 도시 완성을 위한 천만그루정원도시로서의 정책 추진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1.미래에 투자하는 전주시 해외 선진지서 배운다

호주 멜버른 아트플레이에서 아동과 부모들이 자유롭게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호주 멜버른 아트플레이에서 아동과 부모들이 자유롭게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독창적 아동 예술교육공간, 호주의 아트플레이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아트플레이(ArtPlay)는 아동 예술과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아동친화적인 도시 멜버른 지방정부의 확고한 의지속에 예술과 창의적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학교 밖 프로젝트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아트플레이는 3-13세 아동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멜버른 도시개발 과정에서 철거가 예정된 건물이 있던 철도 중앙 조차장이 현재의 활기찬 문화예술지구로 변신했는데 지방정부·의회, 지역 예술지도자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은 결과물이 바로 아트플레이다.

 아트플레이는 무용과 음악, 공연, 대규모 시각예술 등 다양한 예술 창작 활동에 적합한 개방형 홀로 구성돼 있다.

 언제든 변환이 가능한 아트플레이 공간 구성은 모든 연령대의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에 따라 맞춤형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참가자들의 집중은 물론 무한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자유롭게 변형 가능한 공간 구성은 참여자와 예술가들에게 안락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매일 매일 신선한 재미를 선물하고 있다.

 아트플레이 탄생에서부터 중심에 있었던 예술가들은 예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멘토와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동들이 자존감, 의사 소통, 협동심, 문제 해결과 위험 대처 능력 등을 창의적 놀이문화를 통해 습득할 수 있도록 도우미로서만 활동한다. 다양한 체험은 모두 아이들 주도로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예술가들은 공동놀이와 공동창작을 통해 아이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일회성 내지는 단기간 진행되는데 미취학 아동(3-5세) 프로그램은 45분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되며 20명의 아이들과 부모 혹은 보호자로 구성된다. 6-13세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일회성이며 보통 2-3시간 진행되지만 일부는 하루 종일 이어지기도 한다.

 한 그룹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대략 5-25명, 8세 미만인 경우 부모나 보호자가 참석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어른들의 참석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교사가 참가하는 학교 프로그램은 25명의 어린이까지 참가가 가능하며 2-3일 동안 하루 종일 진행되는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전주 팔복아호예술놀이터, 무한상상력을 키운다

 김승수 시장 일행이 지난달 방문했던 호주 아트플레이와 유사한 곳이 얼마전부터 전주에서도 문을 열고 지역 아동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또래 아이들이 모여서 자유롭고 신나게 놀수 있는 친아동적 공간, 바로 팔복야호예술놀이터가 그 곳이다. 지난 25년 동안 폐업 상태로 방치돼 있던 카세트테이프 공장이 2018년 3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국내외 입주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에 이어 2단계로 문을 연 팔복야호예술놀이터는 아동 교육 체계에 있어서 혁신 그 자체로 주목받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들의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이 곳은 야외 창작, 전시실, 텃밭 등 아이들이 장소와 안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팔복야호예술놀이터는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곳이라는 점에서 호주의 아트플레이와 매우 닮아있다.

 예술과 교육의 경계가 없는 점과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복합 예술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 습득이 목적이 아닌 예술을 매개체로 아이들이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며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을 이끌어 낼수 있도록 한다는 설립 취지는 기존에 비해 매우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전주시는 아이들이 팔복야호예술놀이터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멜버른 아트플레이 외부에 설치된 놀이시설에서 아동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멜버른 아트플레이 외부에 설치된 놀이시설에서 아동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래 세대를 향한 전주시의 생각은

 전주시는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호주의 아동친화적 예술교육공간인 아트플레이의 근간에는 지방정부와 의회, 문화예술 지도자들의 유기적인 협력과 강력한 지원 의지가 있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한 예술교육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전담하는 예술놀이지원센터(호주예술위원회) 구성 등 법적 지원 체계를 명확하게 했다는 점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도 향후 예술교육 분야에 오랜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를 영입해 예술교육놀이 전주를 디자인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내 풍부한 예술적 인적 자원을 활용,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고 호흡하면서 역량을 키워나갈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팔복야호예술놀이터에서 보다 다양한 학교 밖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나아가 전주가 가진 지역 문화 인프라와 연계한 예술놀이체험 프로그램도 발굴, 전주가 체험하는 예술놀이의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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