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김장 어떡하나” 신선농산물 물가 껑충
“올 김장 어떡하나” 신선농산물 물가 껑충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10.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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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김모씨(48·전주시 송천동)은 지난 주말 배추·열무김치를 담그고자 대형유통매장을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배추 5포기와 열무 1단, 마늘, 생강, 오이 등을 샀는데 5만원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예년과 비교하면 2배 정도 오른 것 같다”며 “다른 가공식품 등은 가격이 내리거나 똑같은데 유독 농산물만 오른 것 같다”고 푸념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시금치, 오이 등 채소류의 가격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가을 유난히 잦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인 ‘KAMIS’에 따르면 이달 들어 농산물 가격은 채소류를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배추(고랭지·상품·10kg 기준)는 현재 도매시장에서 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달 전 1만4,160원이었던 배추는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1년 전(8.113원)과 비교해 약 2배 가량 뛰었다.

 잦은 비와 태풍 등으로 병해가 발생하면서 출하 양이 줄어든 데다 산지의 출하작업마저 지연되면서 오름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고랭지·상품·20kg 기준)도 지난 주말 기준 1만9.800원에 거래돼 전년 같은 기간(1만4,300원)보다 20% 이상 올랐고, 열무(4kg 기준)도 1만200원으로 1년 전(5,800원)보다 두배 가까이 뛰었다.

 김장용 채소는 아니지만 시금치, 상추도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시금치(4kg 기준)는 2만1,600원으로 작년 1만3,520원보다 63% 올랐고, 상추(4kg 기준)는 5만2,600원으로 1년 전(2만800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전주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소류에 대한 도매가격이 뛰면서 소매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다.

 전주지역 농산물유통업체의 배추 가격은 포기당 5,660원에 거래돼 작년 같은기간 3,800원보다 67% 올랐고, 양배추도 포기당 3,000원에 거래돼 작년(4,000원)보다 33% 비쌌다.

 얼갈이배추(1kg 기준)도 작년 1,500~1,828원 수준에서 3,150~3,980원으로 두배 가량 높게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무도 개당 2,580~3,000원에 거래돼 작년보다 20% 이상 올랐다.

 한편, 축산물(삼겹살, 목살, 돼지갈비)가격은 작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소폭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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