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리드싱어 이승규의 자전적 수기 (26) 神話창조 V
코리아나 리드싱어 이승규의 자전적 수기 (26) 神話창조 V
  • 김재춘
  • 승인 2019.07.16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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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9월 16일. 이날은 우리 한민족의 길고 긴 역사 속에서 찬란한 광채를 발휘하게 될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 멤버들은 88 서울올림픽 전령의 역할을 했고, 한다는 것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으로 이날을 맞이했다.

 우리 멤버들은 이날 개막식에서 보다 완벽한 연주로 서울올림픽의 추임새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있을 기자회견에도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서울올림픽 조직위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올림픽 공식가요를 취입한 그룹을 이날 오전 공식 발표한다면서 참석을 부탁했던 것이다.

 물론 올림픽 공식가요의 해외홍보는 그 이전인 6월 21일부터 시작됐지만 조직위 측에서 깜짝쇼를 연출하기 위해 그동안 숨겨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견에는 ‘손에 손잡고’의 작곡가인 조지오 모르티씨가 참석, 그동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9월1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발표된 ‘손에 손잡고’는 이미 세계 1백30여개 국가에 보내져 TV를 통해 방연되었고, 5대륙 56개국에서 음반으로 발매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드디어 이날 오후 개막식에서 우리들은 ‘손에 손잡고’를 열창했다.

 내외구빈과 10만 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들은 지금까지 익힌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이날 개막식 공연은 지구촌 30억 시청자들에게 충계되었다고 한다. 우리 코리아나 멤버가 30억의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손에 손잡고’를 부른 것이다.

 어떤 그룹도 이런 영광스런 공연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들의 공연이 끝나자 곳곳에서 찬사의 축전이 쇄도했다. 올림픽이 이제 막 시작됐음에도 각각에서 코리아나를 초청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왔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서독,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멕시코, 영국 심지어는 중국, 소련, 동독,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 등 동구 공산권 국가에서도 공연을 열거나 TV에 출연해 줄것을 요청했다.

 한 노래그룹이 이렇게 여러나라에서 출연해 줄것을 요청받은 것도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이것은 올림픽 개최의 의미 못지 않게 한국의 위상을 높인 쾌거였다. 우리들의 이름만으로도 민족적인 분위기가 흠씬 베어나오는 한국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하여튼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부상하듯이 우리 코리아나도 명실공히 세계적인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영일형은 각국의 출연요청에 대해 모든 공연과 일정 조정을 스위스의 폴리그램 인터내셔널에 일임했다. 너무 많은 나라에서 한꺼번에 초청공연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정리=서울 김순환 기자>  옮긴이 김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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