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리드싱어 이승규의 자전적 수기 (24) 신화창조 3
코리아나 리드싱어 이승규의 자전적 수기 (24) 신화창조 3
  • 김재춘 기자
  • 승인 2019.07.0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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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하늘 즐기고 있는 코리아나. 좌로부터 필자(승규), 홍화자, 이애숙, 이용규.

 서울로 온 영일형은 서울올림픽조직위 관계자를 만나 공식가요에 대한 협의를 세부적으로 했다.

 조직위에서는 영일형에게 ‘위 아더 월드’를 작곡한 美國의 퀸시존스, 이탈리아의 조지오 모로더, 英國의 필 콜린스 등 세 작곡가를 추천했다. 모두가 세계적인 작곡가인 이들은 누구 하나 나무랄데 없는 음악성을 갖고 있었다.

 영일형과 폴리그램은 세 작곡가의 음악세계를 신중히 검토한 끝에 이탈리아의 모로더를 선정했다.

 조지오 모로더를 선정한 이유는 퀸시 존스가 너무 미국적인 작곡가였고, 필 콜린스는 지나치게 상업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반해 조지오 모로더는 유럽 출신이면서도 세계 각국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을 고루 인정받아 평판이 좋았다. 물론 그 이면에는 조지오 모로더가 폴리그램 인터내셔널의 오시 드레슐러사장과 둘도 없는 친구라는 사실도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

 곧이어 IOC의 승인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가수를 선정하는 문제만 남았다. 서울올림픽조직위의 관계자들은 노래도 마돈나나 아이클 잭슨 같은 세계적인 톱스타가 불러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러나 폴리그램의 오시드 레슐러회장은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노래만은 한국출신의 가수가 불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때문에 조직위와 폴리그램은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드레슐러 회장이 홍보효과면에서 한국가수가 더 효과적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한국가수중에서 선정키로 합의로 이루어졌다.

 서울올림픽 공식가요를 부를 가수선정문제로 논란이 벌어졌을때 조직위와 폴리그램에서 묘기백출할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에따라 폴리그램은 한국에서 인기를 누리는 거의 모든 가수들의 음반과 비디오테이프를 구해 심사작업에 들어갔으나 적임자가 없어 결국 코리아나가 맡게 되었다.

 물론 코리아나가 선정된 배경에는 단장인 영일형이 폴리그램과 서울올림픽조직위의 교섭을 맡았기 때문에 코리아나가 뽑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한국가수들을 검토한 결과 폴리그램은 코리아나 만큼 실력을 갖춘 그룹이 없다고 판단했고, 유럽과 남미에서의 인기 등에서 국내 가수는 따를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코리아나가 서올올림픽 공식가수로 지정된 것에는 20여년 동안 음지에서 우리들을 뒷바라지해준 영일형의 공로가 제일 컸다.

 폴리그램이 코리아나를 결정하자 조직위에서도 여러 채널을 통해 코리아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승인했다.

 폴리그램은 SLOOC와 계약을 체결하며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극적인 효과를 얻기위해 개막전날 발표하자는 것이었다.

 이때문에 코리아나는 서울올림픽까지 공식가요문제 때문에 온갖 악소문에 시달려야만 했다.

 어쨌든 독자적인 레코드사인 ‘유로톱’을 지닐만큼 성장한 모습과 걸맞게 단 한곡의 올림픽 공식주제곡을 부르게 된것은 서울이 올림픽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 만큼 갑진 성과였다.

 이태리출신의 음악인이며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3번이나 수상하고 도나썸머를 팝계의 신데렐라로 키워낸 조지오 모로도와 마난 올림픽공식가요를 부른다는 것은 큰 영광이었던 것이다.

 특히 조지오 모로도는 작곡의뢰를 받자 한국을 수차례 오가며 한국인의 정서와 세계인의 정서에 맞는 곡을 작곡하기 위해 자료수집을 하는 등 대단한 열의를 보였다.

 <정리=서울 김순환 기자>  옮긴이 김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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