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침묵의 살인자, 졸음운전 이제 그만…
고속도로 침묵의 살인자, 졸음운전 이제 그만…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9.03.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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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졸음운전 및 주시 태만으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53명으로 전체 고속도로 사망자(227명)의 68%를 차지했다. 대형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화물차 사고의 80%가 졸음이 원인이었다.

 급기야 한국도로공사(사장 이강래)는 지난 2월 27일 THE-K호텔서울에서 공사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고속도로 졸음사고 예방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 및 유관기관(국회,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정부관계자 및 대한교통학회,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화물차공제조합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졸음사고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했다. 화물차 공제조합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이와 별도로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 소속 순찰요원에 단속 권한을 부여해 경찰의 단속을 지원하게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고속도로 침묵의 살인자로 돌변한 졸음운전 사고예방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토론회 내용 중심으로 요약 보도한다.<편집자 주>

고속도로 사망자 수는 2016년 239명에서 2017년 214명으로 떨어졌으나 작년에는 227명으로 전년보다 13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원인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이 졸음운전이라고 지적하고 이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주최한 이날 졸음운전의 심각성 및 예방 대책에 대한 토론회에는 오철 한양대 교통공학과 교수, 안주현 전국화물차공제조합 보상부장, 박재범 한국도로공사 교통연구실장, 이교동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 정한율 행정안전부 산업교통재난대응과장, 박정수 국토교통부 교통안전복지과장 등이 참석했다.

 기조발표에서 최기주 대한교통학회장은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국토부를 비롯해 산·학·연·관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주제발표에서 한국도로공사 교통처 김찬우 팀장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원인이 운전자뿐만 아니라 차량과 교통, 도로환경 등 복합적 요인도 있는 만큼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도로공학과 환경, 교육, 홍보, 정부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이현석 수석연구원은 차량들의 연속 주행시간과 위험구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위험구간은 ▲고속도로 진입 전부터 연속 주행시간이 긴 구간과 ▲분기점 합류 구간 ▲휴게소 간격이 긴 구간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휴식공간을 확충하고 도로시설 및 교통 특성에 맞춰 졸음운전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통연구원 한상진 센터장, 교통안전공단 최경임 처장, 도로교통공단 오주석 선임연구원 등은 졸음운전의 특성을 고려 △인프라 개선 부문은 중앙선과 바깥쪽 모두 노면요철포장 설치 △차량안전기준 개선 부문은 화물차와 대형버스를 대상으로 긴급자동제동장치와 차로이탈경보장비 조기보급 필요 △제도적 개선 부문은 운행기록계 점검으로 운전시간 제한과 휴게시간 보장,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졸음운전의 위험성 포함 등 △교육·홍보 부문은 법정교육 대상 구체화 및 전문화, 실용정보 위주의 교육, 피로의 위험성과 휴식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2부 전문가 토론시간에는 예방대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중요내용을 보면 △시간대별 화물차 전용차로 운영 검토 △추돌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음성 활용 △DTG(차량운행기록장치)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료 할인, 유가 보조, 통행료 할인 등 인센티브와 연계 △모든 화물차량 출고 시부터 첨단안전장치 장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책이 제시되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전문가들은 졸음운전은 모든 구간, 모든 시간에서 발생하는 만큼 도로 관리기관, 차량 운전자, 시민, 운송업계 등 범국민적 운동으로 사회적 이슈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인터뷰>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졸음운전 사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법적·제도적 개선이 이뤄지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 사장은 고속도로 상에서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 발생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 소속 순찰요원에 단속 권한을 부여해 경찰의 단속을 지원하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5일 세종시에서 국토교통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올해 주력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도로공사는 ‘50년의 자부심, 세계로! 미래로!’라는 구호 아래 안전, 소통, 신뢰, 선도, 혁신 5가지 핵심 가치를 실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도로공사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가장 마음 아픈 것이 그동안 줄었던 고속도로 사망자수가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이라며 “고속도로 사망사고를 줄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직원인 고속도로 순찰 요원들에게 단속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청과 협의를 진행중에 있으며, 고속도로 단속이 경찰의 고유 권한인 만큼 순찰요원들에게 직접적인 단속권을 주기보다는 경찰을 지원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주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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