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주차에 골머리 앓는 영화관들
얌체 주차에 골머리 앓는 영화관들
  • 김기주 기자, 김철민 수습기자
  • 승인 2018.02.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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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거주하는 김모(33·삼천동)씨는 시내 객사에서 친구와 시간을 보내기위해 영화 한 편을 모바일로 예매했다.

영화관 주차장에 주차를 한 김씨는 영화관 매표소로 향했다. 매표소에 예매권을 보여주고 당당히 주차권에 도장을 받은 김씨는 극장이 아닌 출입구로 발걸음을 향했다.

영화관을 나선 김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예매한 영화표를 바로 취소했다.

김씨는 영화 상영 20분 전까지 예매한 영화를 취소해도 수수료 없이 환불 가능한 점을 이용해 무료로 영화관 주차권을 받은 것이다.

김씨는 “객사에서 주말에 주차 공간을 찾기 번거로워 영화를 예매한 뒤 영화관 주차장을 이용한다”면서 “편법인줄 알지만 몰래 이같은 방법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폰을 이용해 영화를 예매하고 무료 주차권에 도장을 받은 뒤 영화를 취소해 버리는 ‘노쇼(No-Show)’ 손님들로 극장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영화관에서는 영화 예매를 했다가 취소하는 행위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가할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영화 관람 시 소비자의 사정으로 취소한 경우 영화 상영 시간 20분 전까지는 입장료를 환불해줘야 한다.

이같은 허점을 이용해 주차장을 무료로 사용하는 얌체족들이 생겨난 것이다.

영화를 보지 않는 얌체족들이 주차장을 이용해 실제 영화관을 이용하는 손님이 불편을 겪고 자리가 없어 시내 갓길에 불법 주차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전주 시내 한 영화관에 따르면 영화 상영 20∼30분 전에 영화를 취소하는 비율은 30%에 달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화관 관계자는 “얌체족들이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해도 사실상 막기 힘들다. 예매권을 보여주면 주차증이나 주자 도장을 찍어줘야하기 때문이다”면서 “차후 얌체족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편이 확대되거나 무료주차장이 생기는 것도 얌체족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주 기자, 김철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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