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시대, 중소기업 경영혁신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필요
혁신성장시대, 중소기업 경영혁신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필요
  • 김정태
  • 승인 2017.11.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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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성장 시대를 맞이해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혁신활동이 필수적이며 기존의 기술혁신뿐 아니라 마케팅혁신, 조직혁신 등과 같은 관리혁신이 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OECD 국가의 혁신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 오슬로매뉴얼(2005)’에 따르면 경영혁신을 제품혁신, 공정혁신, 조직혁신, 마케팅혁신 4가지로 정의하고 있으며 특히 전통제조업 및 서비스업에서 마케팅혁신, 조직혁신과 같은 경영혁신은 기업성장과 직결된다고 강조하였다.

 최근 본 협회에서 주최한 경영혁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도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 우수기업들이 있다.

 먼저, 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메카로는 경영혁신 중 조직혁신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 사례이다. 사세가 확장됨에 따라 신규인력을 채용하고자 했던 ㈜메카로는 획일적인 채용공고로 인해 지원자들이 직무에 대한 이해도 없이 지원함으로써 이직율이 지속적으로 상승(2014년 17% → 2016년 39%)하는 등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메카로는 2016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도입해 직무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했고 채용시스템도 이에 맞춰 변경하는 등 기업전반의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메카로는 2016년 48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NCS를 도입한 2017년에는 833억원으로 약 1.7배 가량 상승했으며, 인력채용 과정에서 겪던 애로사항도 해결해 2017년에는 전년보다 25명 가량 늘어난 19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경영혁신을 통한 매출증대와 일자리창출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태웅식품은 건강보조식품 중 하나인 홍인삼을 판매하는 회사로 마케팅 혁신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 사례이다. ㈜태웅식품은 씁쓸한 홍인삼액에 단맛을 강화하고 1포당 1,300원에 가격을 설정해 편의점에 제품을 유통시키기 시작했다. 전문매장에서만 판매하던 홍인삼 제품의 유통방식을 일반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마케팅혁신은 ㈜태웅식품의 성장으로 직결됐다. 편의점에 제품을 유통하기 시작한 2016년 ㈜태웅식품의 매출액은 120.4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렇듯 중소기업의 경영혁신은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관리혁신을 통해서도 기업성장의 촉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업의 지속성장과 더불어 혁신성장을 통한 국가경제발전의 핵심동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영혁신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뒷받침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의 경우, 중소기업의 경영혁신 지원에 관한 법률이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의 부수조항으로 편재되어 있어 비제조업, 서비스업, 유통물류업 등 중소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업종에 대한 법적인 지원근거가 미비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영혁신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경영혁신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혁신형 기업의 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튼튼한 국가경제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다.

 최근 시대적 요청에 따라 신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재정비와 정부재정 지출구조의 혁신은 중소기업지원제도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혁신의지가 높고 정부지원을 통하여 경영성과의 향상이 가능한 기업을 선별 지원해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는 제도의 도입이 요청되고 있다.

 현재 정부차원의 중소기업 시책은 기술, 인력, 판로, 수출, 금융 등 경영활동의 각 분야별로 지원하고 있다. 물론 중소기업의 수요에 따른 분야별 지원도 필요하지만 일본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서 보듯이 정부재원의 투입을 통해 종업원수, 부가가치액, 영업이익의 증가 등 기업의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는 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지원하는 경영혁신계획승인제도의 도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부재정의 효과성과 공공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컨대, 중소기업에서 혁신목표, 혁신활동, 성과지표, 소요예산 등을 포함한 경영혁신계획서를 정부기관에 제출하면 해당부처에서는 실현가능성을 검토한 후 혁신활동의 수행에 필요한 자금, 판로지원 등 필요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급격한 산업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경쟁의 심화 속에서 중소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적인 혁신활동이 요구된다. 정부, 국회 등 관련기관에서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해야 하며 중소기업 또한 혁신활동을 통해 자사의 핵심역량을 높이고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등 자발적인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글로벌경쟁시대에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이 혁신성장을 주도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

   김정태 (사)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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