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회 식목일을 맞이하며
제 72회 식목일을 맞이하며
  • 정규순
  • 승인 2017.04.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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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식목일인 4월 5일을 그저 만물이 태동하는 봄을 맞이하여 나무 심는 날로 무의미하게 넘겨 왔으나 역사적 사실을 살펴보면 식목일이 최초로 정해진 때는 신라가 당나라를 물리치고 삼국통일의 성업을 이룩한 날이다.

또 조선 성종대왕이 세자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동대문밖 선농단에서 농사의 장려를 위해 왕이 솔선수범하여 적전을 직접 갈고 심던 날로서 청명과 한식날이 이날과 겹치거나 전후하여 있으므로 조상에게 성묘하고, 주변의 산이나 들에 나무를 심었던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산림청이 정한 지역별 식목 기간은 남부지역은 3월 1일부터 4월 10일, 중부지역은 3월 10일부터 4월 20일, 북부지역은 3월 20일부터 4월 말까지이지만,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4월 5일로 지정되었다.

우리는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씩은 읽어보았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대해 상기해야만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알 수 있는 기후 온난화의 영향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고, 봄철에 중국의 사막에서 넘어오는 황사현상이 대기오염물질을 머금고 있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존재임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이런 사례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숲은 공익적인 가치로만 따져도 126조원(국민 1인당 249만원 혜택)이 넘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숲의 가치가 천차만별로 나눠진다.

근대임업의 메카로 꼽히고 있는 독일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위해 흑림을 조성하여 현재에는 아름다운 숲을 바탕으로 농업, 임업, 목축업, 관광업 등이 복합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발달했다.

일본은 편백을 가공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제작하고, 숲과 부산물을 이용한 산업을 점차적으로 발전시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및 장기경제불황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평균 산림률 30%의 2배 수준에 이르며, OECD 국가 중 4번째에 해당한다. 임목 축적은 성공적인 조림으로 점진적으로 늘어 ha당 146㎥로, OECD 평균 131㎥를 상회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치산녹화에만 집중하여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이뤘을 뿐 용재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가 극히 적어 목재 자급률은 16.1%에 불과하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고, 아직 숲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는 상태이다.

숲은 우리에게 공익적 기능뿐만 아니라 무한한 가치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에만 국한되지 말고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지 고민하고 가꾸어진 나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할 시기이다.

대대적인 산림정비 사업을 통한 청년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경제수 수종갱신으로 목재 자급률을 높여 외화를 절약해야 하며, 국산 목재 가공산업을 활성화하여 국가자원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또한 숲과 연계된 문화를 조성하고 발달시켜 산림강국으로 한단계 더 다가서고 숲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치를 재조명하여 임산업이 국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규순 산림조합중앙회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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