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화합과 치유를 위한 처방전
국민화합과 치유를 위한 처방전
  • 황정수
  • 승인 2017.03.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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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봄기운이 겨울 추위를 밀어내고,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성공추진이라는 염원을 담아 심었던 씨앗이 기지개 켜듯 건강한 싹을 틔운다. 결실의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이 그리 여유롭고 포근하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농번기를 맞이한 농부처럼 조급함이 앞선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 여러 문제로 얽힌 현 시국이 심상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온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던 탄핵정국이 최근 헌재의 판결로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대내외 정치적, 경제적 불안요소는 아직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 있다.

그 중 어느 것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겠냐마는, 무엇보다 수개월간 끌어오면서 국민이 감내해야 했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분열된 민심을 한 데 모아야 한다는 데 대다수 국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5월 9일 조기대선이 예정되고, 그 과정에서 또다시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으로 갈등과 대립구도가 계속될 것이 염려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선 후 연이어 세계대회를 치러야 하는 전라북도와 무주군은 이러한 정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상황이 FIFA u-20 월드컵이나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이 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다 이 난국에 어떤 역할을 해줄 것인지 생각한다면 답은 명확해진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해관계 때문에 의견을 달리했던 우리 국민들은 뜻을 한 데 모을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어느 민족보다 단합된 모습을 보여 왔다.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그렇지만 특히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적인 행사가 있을 때도 남달랐다.

그때만큼은 정치적 이념이나 지역주의를 초월하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공감대로 함께했다.

어쩌면 그런 정서가 우리 국민의 저력이고 지금까지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원동력일지 모른다.

이렇듯 긍정적인 국민 공감대 형성이 절실한 시기에 다행히도 FIFA u-20 월드컵과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특히 국기(國技)인 태권도로, 하나되는 지구촌을 표방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나 규모로 볼 때,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는 수단이 될 것이며 화합과 치유의 처방전이 될 것이다.

이것이 스포츠로서, 국기로서 태권도의 힘이다.

전 세계 태권도인과의 만남의 날,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2015년 5월 무주 개최 확정 이후 지금껏 군민의 뜻을 모아 손님맞이 준비에 온 힘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층 더 견고한 마음가짐으로 다져가려 한다.

현 국내외 정세에 비추어,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세계대회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경제적 영역을 넘어 국민화합과 치유라는 사회적 기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만큼 ‘사명감’에 ‘의무감’을 더할 것이다.

바라건대 국민화합과 태권도의 세계화라는 대의를 위해, 모든 국민의 시선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주태권도원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 또한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황정수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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