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특별취재반 총선 뒷이야기
본보 특별취재반 총선 뒷이야기
  • 총선특별취재반
  • 승인 2016.04.13 19: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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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0대 총선 특별취재반이 방담을 통해 이번 총선과 뒷 이야기 등을 격의없이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있다. 좌로부터 남형진 차장,전형남 부장, 박진원 차장, 김민수 차장, 설정욱 기자./김얼기자

 국민의당 창당으로 1여 다야 구도로 치러진 4·13총선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정권교체론과 국민의당 양당 심판론, 새누리당의 지역발전론이 맞붙어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승부가 연출됐다. 전북에서 절대지위를 점했던 더민주는 선거기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역의원 물갈이 역풍과 공천파동이 더민주 경쟁력을 약화 시킨 이유가 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경쟁력 위주의 공천을 진행하고 더민주의 잇달은 대선패배의 허점을 찾은 것이 이번 총선에서 경재력 확보의 이유가 됐다. 본보는 이와 관련, 총선 특별취재반의 방담을 통해 이번 총선과 뒷이야기 등을 격의없이 주고받았다.

 ▲전형남부장 =국민의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4·13총선을 앞둔 민심은 이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해주었습니다. 더민주는 이 때문에 현역, 특히 호남 중진을 겨냥한 세대교체를 통해 민심 이반 현상을 돌파하려는 계획을 세웠지요. 19대 국회에서 더민주 소속 현역의원 11명중 본선에 나선 사람은 더민주 4명,무소속 1명에 불과했습니다.

 ▲남형진차장=더민주의 공천 후유증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이지 더민주는 20대 총선 공천에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오히려 현역물갈이만 비중을 두다 보니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본선에 나서 결국 민심이반 현상을 불러왔지요. 선거 초반만 해도 더민주는 110석이 예상됐고 새누리당 견제세력이 될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그러나 원칙 없는 공천이 진행되고 야권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지지층 이탈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제·완주 단수공천 파동과 남원·순창·임실은 공천 파행이 자행됐고 일부 사건은 선관위에 고발된 상태입니다. 자칫 일부 선거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박진원기자=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금품, 흑색선전 등이 난무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고소고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선거사범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초접전 지역이 많기 때문에 공소시효 6개월을 감안하면 선거 후유증도 클 전망입니다.

 전주지방검찰청은 11일을 기준으로 17건에 48명의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중 18명을 기소하고, 30명은 수사 중이지요.선거사범 유형별로는 금전선거사범 5건에 18명, 흑색선전 6건에 11명, 유사기관의 불법선거운동사범 4건에 16명, 당내경선운동방법위반 1건에 1명, 기타 1건에 2명 등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3월 30일 자신의 영업시설에 선거사무실 유사기관을 설치하고, 전화운동원을 고용해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예비후보자 남편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전화운동원 1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한, 선거 유사기관을 설치하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민간단체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고,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전주지검 본청에서는 모두 71명을 입건하고, 이 중 55명을 기소한 바 있습니다.

▲설정욱기자=전북경찰청 역시 총선 전날인 12일까지 선거사범 96건을 적발, 127명에 대해 수사를 벌였지요.이 중 3건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고 22건은 내사 종결했습니다. 현재 76건에 연루된 102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보비방이 37건(29.1%)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향응 22건(17.3%), 인쇄물 배부 14건(11%), 사전선거 10건(7.8%), 현수막과 벽보 훼손이 6건(4.7%)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민수기자= 사실 젊은층은 더민주의 안심번호를 통한 모바일투표 경선방식에 많은 기대를 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해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점에서 참여정치가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는 생각입니다. 경선 후보들의 대중적 이미지가 낮아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보다는 조직을 통한 동원이 경선 성패를 좌우했지요. 이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안심번호 모바일 투표의 특성 때문에 농촌의 노령층의 참여가 배제됐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전형남부장= 화제를 바꿔 도민들의 정치적 변화도 관심사였지요. 역대 선거에서 더민주의 공천은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이번 4·13 총선에서는 더민주 공천바람이 위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참패를 당해 전북에서 존립의 위기에까지 몰려 있습니다. 정읍·고창과 군산 선거구의 경우 국민의당 후보의 대세론이 형성됐고요.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의 돌풍은 선거기간 내내 지속됐지요.

 ▲남형진차장 = 전북지역 정서변화는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과 더민주에 대한 민심이반과 무관하지 않습니다.정당지지율에서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크게 앞선 것은 향후 전북에서 더민주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국민의당 창당이 더민주 지지층과 중도세력을 끌어 들였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전형남부장=전북 정치의 심장인 전주에서 국민의당,새누리당 선전은 놀람 그 자체 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더민주 일당 독주에 대한 반감과 전주 유권자층의 보수성향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요.

 ▲김민수기자 = 지난 19대 총선이 지방자치제의 성공 원년으로 기록됐다면 이번 총선도 지방 정치권의 약진을 눈여겨 보면 될 만합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부터 도의원 출신들이 경쟁력을 갖고 결국 도의원 출신인 전주 완산갑 김윤덕 후보와 덕진의 김성주 후보가 국회에 진출하지 않았습니까. 국민의당 김광수 후보의 경쟁력이 돋보였고 더민주 김윤덕,김성주 후보도 여전히 힘을 발휘했지요.

 ▲남형진차장 = 지방의원의 총선에서 약진은 각 당의 공천 방식과 유권자들의 의식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당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상향식으로 후보 공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상향식 공천은 지역 주민들과 동고동락 해오면서 지역에 토대를 둔 정치인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지요. 주민들의 정치 의식도 높아지면서 더 이상 서울에서 화려한 경험만을 믿고 다시 말해 낙하산 공천 인사에 대해서는 눈길을 주지 않고 있는 거지요.

 ▲김민수기자 =더민주는 이번에 정읍·고창,남원·순창·임실,김제·부안지역등 3곳에서 단수,전략공천을 단행했지요.결과는 김제· 부안의 김춘진 후보를 제외하고 전략공천의 실패라 할정도로 상대후보에 뒤쳐졌습니다.

 ▲남형진차장 = 총선 후보들의 자질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도내 10개 선거구의 합동 토론회 취재를 했는데 일부 후보는 코미디에 가까운 질문으로 토론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15% 이상 득표자에 한해 선거자금을 모두 돌려주는 법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후보 난립과 달리 본선은 양자대결, 혹은 3자 대결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선거구도상 함량 미달의 후보도 15%의 득표에 어려움을 겪지 않아 무작정 출마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20대 국회에서 한번쯤은 개선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김민수 기자=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후보들의 각종 정책을 검증하는데 있어서 후보자 토론회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특히 각 시군 현장에서 열린 토론회는 선거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면서 유권자들에게 정책 검증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전형남부장 = 잘 분석해 주었습니다. 단순히 토론자들의 상호 비방전에만 그쳤던 토론회에서 지역 현안과 과제에 중점을 두면서 공약 중심의 질적인 토론회로 성장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토론회 진행에 있어서 후보들의 적극적 참여 부족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각종 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모르쇠(?)’ 전략은 후보자들의 선거 참여 분위기 저해는 물론 정책토론회로서의 취지마저 무색케 했거든요.

▲김민수기자 = 이번 토론회가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있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이전 선거가 후보들의 남발성 공약에도 이에 대한 실현 가능 여부를 따지지 못했다면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집중 질의를 통한 토론회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을 줬던 부분이 크거든요. 문제는 지역현안과 연계한 다양한 질문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전 선거와 달리 초선후보들이 다수 출마한 만큼 도내 주요 현안 과제와 해결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검증이 필요했던 만큼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전형남 부장= 좋은 분석과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번 총선의 민심을 이해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겠지요. 이만 방만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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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심 2016-04-14 09:41:11
바꾸네 오만한 독선, 지나첬어!

강봉균,
대체 왜 그쪽으로 가서 역할도 못하고 빙신 됀겨?
실폐한 H g o 이랑 보면 생각이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