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경찰서 져스티스야구단
순창경찰서 져스티스야구단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3.10.23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창경찰서 져스티스 야구단

 국민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야구가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외로 진출한 한국선수들의 맹활약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기를 끌었거나 끄는 국외파 줄기는 박찬호를 비롯해 이승엽, 추신수, 류현진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미국 LA 다저스로 옮긴 류현진(26) 투수의 활약이 국내 야구팬들을 TV 앞에 붙잡았다. 류현진의 활약에 LA 다저스 구단의 단장과 감독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지난 22일(한국시간) 콜레티 단장과 메팅리 감독은 홈구장에서 시즌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기대 이상이었다"란 찬사를 밝혔다고 전해졌다.

 국내 야구는 오늘(24일)부터 2013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가 시작된다. 삼성과 두산이 만났다. 오늘 저녁 6시부터 대구구장이다.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PO)와 준플레이오프와 달리 3선승제가 아닌 4선승제로 진행된다. 최대 7차전까지 열릴 수 있다.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온통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에 맞춰지고 있다.

 순창에도 야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동호인들이 많다. 인구는 3만명을 밑돌지만, 야구단이 현재 6팀이나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순창경찰서 져스티스야구단’이 순창 야구의 패권을 꿈꾸며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순창경찰서 져스티스야구단(이하 야구단)은 지난 2010년 창단했다. 당시 순창경찰서 내에는 축구와 테니스 등의 스포츠 동아리가 있었다. 따라서 야구를 좋아한 몇몇 경찰관이 의기투합해 야구단을 만든 것.

 특히 수사과에 근무했으나 현재 남원경찰서에 있는 곽상호 경위와 김시환·양선정·배한수·홍문기 경사 등이 주축이 됐다. 모두 26명으로 출범했다.

 더욱이 경찰에 입문하기 전부터 사회인 야구단 소속으로 활동했던 곽 경위는 창단 초기는 물론 현재까지 야구단의 감독을 맡고 있다. 총 20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재는 단장에 김시환 경사, 총무는 양선정 경사, 재무는 전인태 경사다.

 특이하게 경찰이 아닌 민간인도 1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름 아닌 중장비업에 종사하는 전인복 씨다. 그를 영입하고자 야구단은 회칙 정관도 바꿨다. 그 이유는 야구실력의 향상을 위해서다. 전 씨는 순창지역 야구계의 1인자로 불린다. 선수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 사회인리그 2부리그 에이스로 뛴 바 있는 실력자다. 소속팀을 우승까지 올린 경력도 있다. 단원 가운데 민간인은 전 씨 단 1명뿐이다. 현재 코치를 맡고 있다.

 야구단 운영은 입단비(20만원)와 월회비(2만원)으로 충당한다. 유니폼과 배트, 포수 장비 등은 회비로 구입한다. 하지만, 기타 장비는 모두 개인이 갖춘다. 야구단원들은 매주 일요일 순창생활체육운동장에서 야구를 한다. 이곳에서는 순창사회인 야구리그가 열리기 때문. 모두 7팀이 출전한다. 순창에서 져스티스야구단을 비롯해 화이트샤크, 타이거즈, 다어너스티, 순창군청페퍼스, 대상청정원 등 6개 팀이 나온다. 인근 광주광역시에서 프랜즈팀도 합류한다.

 경기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해 1일 3게임을 소화한다. 매 경기당 2시간씩 소요되니 1일 6시간 정도를 야구에 땀을 흘린다. 적은 인원과 짧은 창단기간 때문에 그동안 리그성적은 최하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리그 홈런왕을 2년 연속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배한수 3루수에 이어 올해는 허진욱 우익수가 홈런왕을 차지한 것. 특히 전인복(투수), 곽상호(투수), 배한수, 양선정(중견수) 선수 등 4명이 순창군 야구 대표선수로 선발되기도 했다.

 야구 활동을 통한 효과도 많다. 먼저, 내부결속 강화와 체력증진에 도움이 됐다. 생활의 활력소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예의 있는 경기를 통해 공정하고 친근한 경찰이미지를 일반인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된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20명이란 적은 회원으로 경찰업무 특성상 교대근무가 많아 경기 때 인원동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 또 경찰관으로 구성된 특성상 회비로 모든 운영비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오해를 살 수 있어 외부협찬을 전혀 받지 않아 재정적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져스티스야구단은 실력 있는 코치를 영입한 만큼 올해 동계훈련을 통해 내년도 순창리그는 물론 연합회장기 및 통합체육회장기 우승 등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자 다음 주말에도 화이팅을 외치며 그라운드에 들어가기로 의기투합하고 있다.

 

■김시환 단장 인터뷰

▲ 김시환 단장
 "전혀 알지 못했던 일반 군민들과 야구를 통해 만나게 되고, 예의 있는 게임으로 경찰에 대한 선입감을 없애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순창경찰서 져스티스야구단 김시환(경사) 단장은 "야구를 하면 할수록 기초체력과 기술 등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해 나가는 과정에서 체력증진과 생활의 활력소를 가져온다"며 이 같은 야구 애찬론을 폈다. 수사과에 근무하는 김 단장은 유격수를 맡고 있다.

 또 "모두 120명 남짓한 직원 가운데 20여명의 야구 동호회원은 여느 동호회에 비해 내부결속력이 끈끈한 장점이 있다"고 전제한 후 "전주 등 도시권에서 우승을 독차지해오던 청장기 야구대회에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에 도전해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순창=우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