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의 인내력 시험하는 세력
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이란 마음가짐을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은 우리나라 정치인이 있다고 한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스하게 하고 자기의 주변은 가을철 서리와 같게 단속한다는 의미다. 각종 비리 유혹에 흔들릴 수 있는 정치인은 물론 일반 서민도 참고해볼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요즘 순창지역에는 이처럼 좋은 의미와는 정반대로 자기 자신에게는 봄바람이지만 정작 남의 험담을 서릿발처럼 매섭고 꾸준히 생산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런 험담이나 명예훼손 우려가 있는 각종 유언비어가 사실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실제로 최근 불명예스럽게 결론이 난 특정단체 회장 선거만 해도 그렇다. 지역에선 "선거과정에 군 고위층이 개입했다. 자금은 어느 곳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등의 말이 무성하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이런 웃지 못할 헛소문도 있었다. 지난해 불어닥친 태풍으로 인해 88고속도로 주변인 금과지역에 대형 광고시설이 훼손된 적이 있다. 이 시설은 순창군이 ‘100세를 넘는다‘란 테마로 세웠다. 따라서 군에서는 훼손된 광고내용을 새로 바꿔야 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3살 아이도 고개를 갸우뚱할 허위사실이 나돌았다. 훼손된 광고내용에 노인이 달리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특정인이어서 현 군수가 바꾸려 한다는 것. 엉뚱한 것은 물론이고 상상하는 것 자체가 한마디로 ‘개그‘다. 이 광고탑의 내용은 최근 군의 귀농귀촌을 테마로 한 내용과 순창군의 이미지를 광고하는 공익성을 갖춰 마무리된 상태다.
허위사실이 무서운 것은 그 연속성에 있다. 허위사실이라도 거듭하면 군민의 귀는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혹시 그럴 수도 있겠지"라는 의심이 시작된다. 갖가지 허위사실로 피해를 입는 당사자는 딱히 대안도 없다.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세력을 추정은 하지만 확인이 거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해명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닌가.
지역에서는 내년에 있을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일부 정치권에서 이처럼 현직 군수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든지, 또는 현직 군수를 흔들기 위해서라도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하는 세력은 과연 누구인가? 순창군민인가? 아니면 입으로는 지역을 위한다고 하면서 군민 서로를 이간질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무늬만 순창사람인가? 기자도 궁금하다.
순창=우기홍기자 woo@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