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독서대전

2018-09-11     이상윤 논설위원

 ‘책은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사람에 의해 선택되지만 읽히는 순간부터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 "사람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쓰기에도 적당하고 써도 닳지 않으며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 것은 오직 책 하나뿐이다" 소동파(蘇東坡)의 책에 대한 예찬이다. 후한 때 유명한 표맥(漂麥)의 고사가 있다. 독서삼매경에 빠진 남편에게 장 보러 나가던 아내가 "비가 올 것 같으니 비 오면 마당에 널어놓은 겉보리를 걷으라"고 했다. 그사이 쏟아진 소나기에 겉보리는 떠내려갔다.

▼ 표맥(漂麥)은 책에 몰두함을 의미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음식은 먹으면 없어지고 보석은 실생활에서는 별로 쓸모가 없다. 하지만 책은 읽은 만큼 얻어지는 게 많다. 이런 책을 일 년에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청소년이 30%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책을 멀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독서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나라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추세라고 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독서는 일부 취향을 가진 독특한 사람들만 즐기는 활동으로 변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전주시 주최로 전주한벽문화관과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전주 독서대전"을 연다고 한다.

▼ 전주시가 지난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여력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책" 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격동의 한국사에 대한 기록과 책 출판, 독서 공모, 독서체험 등 140여 개의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한다.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 그러고 보니 독서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