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개혁공천이 최대 변수

2016-02-01     전형남 기자

 더불어민주당(더민주) 3선 의원인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이 1일 전격적으로 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은 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더민주의 개혁공천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역의원 20% 컷 오프를 통해 현역을 정조준했던 개혁공천의 칼날이 이번에는 정치신인을 포함해 더민주 총선 후보 모두를 정조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구성되는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 자격심사 기준을 강화해 지역에서 총선 경쟁력에 앞서 후보의 도덕성·개혁성·정체성을 최우선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민주 소속 전북의원은 1일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충청에서 1석을 잃는 것과 같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몇석을 더 얻겠다는 정치적 실리보다는 개혁의 명분을 얻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의 후보 자격기준에 버금갈 정도로 총선 후보 자격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는 문재인 대표 시절 안철수 의원이 주장했던 공천 기준안을 당헌·당규에 포함시켰다.

막말과 이분법적인 사고의 정치인의 공천 배제는 물론이고 무죄추정의 원칙과 달리 재판에 계류중인 후보에 대해서도 당원 자격정지등 공직후보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했다.

 국민의당과 총선 경쟁을 펼쳐야 하는 더민주가 개혁성·도덕성·당 정체성 확보를 위해 공천의 최우선 기준을 후보의 자격에 맞출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대 총선과 6·4지방선거에서 지역내 경쟁력을 갖추고도 후보의 도덕성·정체성 등으로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는 상황이 재연될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노 의원은 “(불출마선언)이를 계기로 우리 당의 높은 도덕성과 칼날 같은 윤리기준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선 미련이 없다”며 “충북 당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큰 걱정을 끼쳐 아프고 또 아프지만, 제 뒤를 이어 싸워줄 당 후보를 위해 제 선거처럼 지원하고 성원할 각오”라고 밝혔다.

 더민주의 전북지역 공천을 앞두고 개혁공천이 최대 변수로 등장하면서 유력후보의 낙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문 대표 체제에서 총무본부장을 지내온 최재성 의원의 선대위 사퇴는 개혁공천 의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정치권은 예측하고 있다.

 최 의원은 1일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선대위에서 빠지고 백의종군하겠다. 티끌이라도 부담이 드려선 안된다”는 취지로 ‘백의종군’ 입장을 밝혔다.

서울=전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