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월세부담, 전문가들의 대안은

전국최고 수준 월세, 서민들이 운다 <하>

2015-07-30     이종호 기자

 전북의 공기업인 전북개발공사는 지난 2006년 전주평화 국민임대아파트 500세대를 지어 저소득층에게 임대하고 관리하고 있다. 보증금 2천500만 원에 월 임대로 15만 원만 내면 전용면적 51㎡의 아파트에 최장 30년 동안 살 수 있다.

 지난 2009년에 입주한 익산송학 국민임대아파트도 42㎡에서 59㎡의 임대 아파트를 보증금 1천400만원에서 2천700만원까지 내고 10만원에서 16만원까지의 월 임대료를 내면 30년 동안 살 수 있다. 전북개발공사는 창립 이후 도내에 총 4천166호의 임대아파트를 건립했고 내년에도 전주 만성지구에 832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지난 2008년 이후 전주효자5·6단지, 전북혁신 9·10단지 등 22개 단지에서 1만 3천367호의 국민임대 아파트를 공급했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는 일반이 건립한 다가구주택을 전주, 익산, 군산, 정읍시에서 총 2천832호 매입해 서민들에게 임대하는 다가구 매입 임대사업은 매달 30만~40만원의 월세를 내야 하는 일반 다가구에 비해 200만~300만원의 보증금에 5만원 미만의 월 임대료를 받고 있다.

월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서민들이 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지만 문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대다수 서민들이 살수 없다는 것이다.

두 기관 모두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표방하고 있지만 LH는 과거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하면서 과도한 부채로 손실이 많이 나는 임대 주택 건립을 꺼리고 있고 개발공사도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보증금이 부채로 잡히는 데다 임대 아파트를 관리하는 데 인력소모가 많아 임대 아파트 건립보다는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는 토지매각에 치우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임대는 물론 비교적 가격부담이 큰 공공임대 아파트에도 입주하기 위해 치열한 입주 경쟁이 이어지고 있고 입주를 위해 수개월에서 수년씩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당장 월세 때문에 부담을 겪고 있는 서민층에게 직접적인 수혜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박재수 공인중개사협회 전북지부장은 “일반인의 임대주택의 경우 1천만 원 당 10만원씩으로 월세를 책정하는 게 일반화 돼 있어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서민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며“이에 비해 LH와 전북개발공사의 임대주택은 보증금으로 대체되는 비율이 높은 데다 월세도 반절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건이지만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공급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소득수준에 비해 턱없이 높은 월세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들 기관의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야 하며 이전에 저소득층의 월세를 지원해주는 정부혜택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완 LH 전북본부장은“국민 주거안정을 실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된 LH는 최근 정부의 서민 주거안정과 보편적 주거복지정책 강화에 따라 공사의 역할 및 사회적 기대도 증가하고 있다”며 “공공임대주택의 지속적인 건설과 다가구주택 매입임대, 전세임대 등을 통해 전북도내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