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흥덕중 시골학교에서 피어오르는 은은한 커피향
고창흥덕중 시골학교에서 피어오르는 은은한 커피향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3.10.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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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것이 커피입니다. 또 커피는 석유에 이어 교역량 2위의 물품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알고 마셔야하지 않겠어요?”

 지난 2일 고창흥덕중학교 도서관은 진한 향기만큼이나 모두 커피 이야기에 젖어들었다. 이 학교가 마련한 교양강좌 ‘커피의 향연’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눈빛도 그 만큼이나 빛나고 있었다.

 이 행사는 흥덕중학교(교장 김판용)가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국커피문화연구회 유승민 회장과 바리스타들이 나서 이론와 실기로 진행한 커피 강좌였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커피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알아내고, 이름도 생소한 커피들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커피 맛있게 마시는 방법, 나에게 맞는 커피 등 그동안 몰랐던 커피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풀었다. 단순히 이론만이 아닌 숙련된 바리스타의 실습으로 깨달아간 것이다.

 그뿐 아니라 말로만 들었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인 ‘커피루왁’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고, 커피의 역사와 세계 각국의 커피에 얽힌 이야기 등 그야말로 많은 것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강의가 끝나고는 다양하게 드립한 커피를 직접 음미하기도 하고, 산타로사에서 갓 볶은 신선한 고급커피를 선물로 받았다. 농촌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자리여서인지 인근 학교의 교직원,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여해 그 열기를 더 했다.

 이 강좌를 마련한 김판용 교장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독서우체국과 커피가 궁합이 잘 맞는다.”며 “이번 강좌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문화가 한 단계 더 성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특색사업인 ‘흥책망책 프로젝트’가 책 읽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는 만큼, 지역 문화를 선도하는 데도 학교가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듯 했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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