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에게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제대군인에게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 박행병
  • 승인 2013.10.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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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이 안중근 의사께서 여순감옥에 계실 때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는 내용으로 ‘군인은 국가존립과 안보를 책임지는 가장 핵심적인 요체’라는 가치를 표현한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제대군인은 군인으로 국토방위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현역에서 사회로 전역한 국방의 일익을 담당하였던 사람이다.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뿐만 아니라 의무복무를 마친 사람을 모두 포함한다.

그동안 제대군인은 남북분단 상황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위협 속에서도 안보의 최 일선에서 혼신을 다 바쳐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켜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제대군인이 국방에 진력하여 튼튼한 국가안보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제대군인의 국방에 대한 헌신적인 희생정신과 애국심은 그간 국가발전의 토대로서 충실히 그 역할을 다해 왔다고 본다.

하지만 제대군인이 전역한 후 우리의 사회적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더구나 제대군인들은 일반사회와는 다른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장기간 근무하다가 전역하게 되어 사회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져 안정적인 정착에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이들 중 반 이상이 국방운영 효율화, 계급정년 등으로 본인 의사와는 달리 40대 전후에 전역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자녀 교육이나 주거마련 등 생애 가계지출이 가장 크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계압박에 직면하기도 한다.

현재 매년 약 6천여 명의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이 전역을 하고 있으나 제대군인의 취업률은 55.9% 수준으로 남성 평균 취업률인 70%에 비해서도 크게 열악한 실정에 있다.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정착은 현역군인들의 사기저하 문제와 직결될 수 있어 국가안보상으로도 더 이상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현역군인들이 전역 후를 걱정하지 않고 국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제대군인의 사회복귀 지원 시책을 펼쳐야 한다.

아울러 군복무 시 리더십, 책임감, 안전의식 등 기능적으로 잘 훈련되어 숙련된 경험과 기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함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제대군인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여 양질의 인력이 사장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 중요성을 직시하여 범정부적 참여와 전 국민적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금년 새 정부 국정철학인 “명예로운 보훈”의 정책과제로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 확보와 지원체계 개선’을 선정하고 제대군인의 사회복귀 정책 개발에 가일층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 슬로건으로 ‘제대군인 주간’을 10월 8일(재향군인의 날)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을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제대군인 주간’ 중 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이 제대군인에게 감사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제대군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되어 제대군인 일자리 창출 등 원활한 사회 복귀를 위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일 년 열두 달 국가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에게 감사를 하는데 있어 더하고 덜함이 있을 수 없겠지만 제대군인 주간만이라도 진정 그분들의 고마움을 상기하고 감사하는 뜻 깊은 한 주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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