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훈훈한 겨울 만들기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훈훈한 겨울 만들기
  • 김영배
  • 승인 2013.10.0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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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새벽에는 하얀 입김이 눈에 보일 정도다. 봄과 가을이 실종되면서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다고 한다. 기상청은 11월부터 추워지겠다고 전한다.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변화가 크고 일시적으로 추운 날씨가 온다는 것이다.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 기온은 평년(영하 3~8℃)보다 낮다면서 강추위가 예보하고 있다. 대형 판매장이나 쇼핑몰에서도 벌써 겨울옷을 비롯한 이부자리 등 겨울상품을 출시, 판매 중이다. 이번 겨울 추위도 만만치 않다는 장기 기상예보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소외계층들은 추위가 오면 심란해진다. 더위는 물이라도 끼얹으며 어떻게 버틸 수 있지만, 추위는 난방 외에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소득층에게는 겨울이 무섭기도 하다. 기름값, 가스값이 내린다는 귀에 솔깃한 소식이 없는 한 가난한 사람들의 겨울은 혹독하기만 하다. 저소득층, 독거노인에게 전달되는 연탄마저도 넉넉지 않아 아궁이 공기구멍을 막아놓고 아껴 때는 형편이다. 초겨울부터 얼음이 풀릴 때까지 약 다섯 달간은 추위와 싸워야 한다.

 올겨울은 유독 추울 거라는 전망 속에서도 훈훈한 소식이 있다. 어려운 사람들의 따뜻한 겨울을 선사하는 사람들. 올해 만들어진 광역자활기업인 전북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이 내-외부자원을 총동원해 저소득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준비 중이다. 저소득층을 주축으로 한 자활기업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 소외계층의 주거복지 질을 상향조정하게 된다. 가온은 외부자원인 대한석유협회 등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환경이 열악한 복지시설 등의 난방공사를 추진하는가 하면 자체 장비와 자원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취약사회복지시설 및 에너지 효율개선사업에 선정된 전북주거복지협동조합은 이달부터 30여 개 저소득가구,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난방공사 등에 들어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게 된다. 이어 한국가스공사의 사회복지시설 에너지효율 개선공사인 온누리 사업에도 참여하면 저소득층을 위한 난방공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가스공사 공모사업이 외부자원 동원이라면 지역아동센터 전북지원단에 대한 현물지원사업은 내부자원을 활용한 사업이다. 주거복지협동조합원들이 십시일반 예산을 만들어 지역아동센터 전북지원단에 현물을 제공하고 저소득층 집수리를 병행하고 있다. 저소득층으로 구성된 자활협동조합이 같은 처지인 저소득층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현물과 재능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화 사업의 시장은 넓다. 지난 2011년 현재 도내 2천여 가구에 14억원 규모다. 에너지 효율성도 높다. 한국에너지재단이 지원한 저소득층 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의 효과분석 결과 벽 단열공사는 평균 39.2%, 창호교체는 23%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벽과 창호를 동시에 보강한 경우는 40.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였고 공사면적 10~20㎡인 방의 벽과 창호 복합공사를 할 때는 53.5%의 절감효과를 보였다.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이 저소득층 겨울나기에 큰 의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주거복지협동조합의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은 저소득층 주거복지 향상은 물론 협동조합의 대외적 수익사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소상공인진흥원, 대한석유협회, 한국가스공사 등의 공모사업 연결은 예산이 넉넉지 않은 자활사업에 외부자원을 연계하는 것으로 지역 공동발전을 위한 자활복지 서비스사업 활용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소상공인진흥원의 협업화사업 공동설비분야 공모에 지원, 적합성을 인정받은 주거복지협동조합은 트럭, 굴착기 등 중장비를 구입해 전문성을 높여가는 중이다. 앞으로 전문건설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 시장을 넓혀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화 사업은 물론 농촌 빈집 정비사업을 비롯해 발암물질인 석면 해체, 희망의 집 고쳐주기, 장애인 주택개조사업 등 일반 건축사업과 시설물 유지관리사업도 병행하게 된다.

 노인이 노인을 돕는 노노케어처럼 저소득층으로 구성된 전북주거복지 협동조합은 저소득층 가구 등의 난방공사를 통해 일자리를 늘려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착한 협동조합인 전북주거복지협동조합은 외부자원 확보, 시공능력 향상을 바탕으로 저소득층 난방환경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배<전북광역자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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